봄비 온 뒤 풀빛처럼

8월의 꽃

녹색의 향연 1

이쁜준서 2008. 8. 18. 19:21

 

풀무치 인가?

날아 올라 다시 앉지 않았다면 메뚜기가 눈에 띄이지 않았을 것이다.

날 때의 속날개가 미색이었던것 같다.

 

 

 

                                                                                                                    

 달맞이꽃이 아직 이른 시각이고, 하늘이 잿빛이라

피어 있었다.

가까이서 담으니 밝은 노란색인데,

멀리 있는 모습은 30촉 전등불이 켜진 골목처럼 희뿌옇다.

 

 

  위의 사진은 서리태콩밭이다.

  콩은 거름은 않는다해서 거름도 하지

  않았는데, 비가 오고나니 꽉 어울어

  졌다.

 

  섶을 헤쳤더니 콩꽃이 이렇게 예쁘다

 

  서너해 전 추석을 쇠고, 안산에서

  제부도란 곳을 갔는데, 저 서리태콩이

  완전히 익지 않았다.

  메주를 쑤는 흰콩보다 늦콩인 모양이다.

 

 

 

 

 

 

 

 

 

 

 

 

 

 

 

 

 

 

 

위는 팥을 심은 밭이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팥 밭이다.

 

시어머님 말씀은 팥잎은 부드러워

따 말려 두었다. 삶아서 구황 때는

밥에 섞어 나물밥도 해 먹었다 하셨다.

쌀보다 팥잎을 더 많이 넣어 그렇게

6.25 때 피난 갔다 돌아온 때,

그 해의 구황식물이기도 했다 한다.

 

붉은 팥의 꽃은 거의 흰색에 가깝다.

이제야 꽃이 피니 팥꼬투리가 열려서 붉은 팥으로 익기나 할까? 

 

참깨밭이다.

내일이면 깨를 쪄낸다 했다. 하마 깨가 벌어지는 것도 있었다.

 

비가 오고나니 땅콩밭도 섶이 많아지고, 싱싱한 녹색이다.

 

 

메뚜기들의 식량창고이고, 놀이터이다.

막상 메뚜기를 잡으려고 보면 보이지 않아도, 숭숭 뚤린 구명은

메뚜기가 먹은 자국이다.

고구마 덩굴이 남쪽을 향해 뻗어 나간다.

 

 

강아지풀이 사람 어깨까지 자랐다.

저 정도면 씨도 여물었을 것이고, 새들의 먹이도 될련가?

 

 

비가 온 뒤라 발자국이 표가 났다.

고라니 발자국? 일까?

강아지풀이 우거진 바로 앞이 참깨밭인데, 참깨밭 첫째 이랑으로 난 발자국이다.

개간되지 않은 갈대밭이 아직도 많고, 멀리 산이 있긴한데, 어디에서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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