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케서 죽어서 구리가 되었단다.....
우리 시어머님께서 들려 주셨던 이바구 한토막이다.
옛날 산골마을에 청춘에 홀로 된 과수댁이 살았다 한다.
그곳은 집성촌도 아닌 아주 아주 산골이었고, 가구라야 몇가구 되지도 않은 곳이었다 했다.
그 과수댁은 아침에 일어나면 들로 나가 일을 했고, 저녁이면 또 집으로 돌아와 밤이면 자고,
매일 매일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자기것을 남을 주는 법도 없었고, 남의 것도 받는 법이 없는 그런 생활을 했다한다.
남에게 나쁜짓을 한 적도 없었고, 남에게 덕을 베푼적도 없었다 했다.
그런데 그 새댁이 세월이 흘러 수명을 다 하고 죽어서는 구렁이가 되었다 했다.
시어머님 말씀은 옛어른이시니 남의 이야기도 들어야하고, 내 이야기도 남에게 해야하는데,
그리 못해서 그렇게 되었단다 라 하셨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15 여년전에 개발 된 땅이다.
그러다보니 그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던 분들이 택지를 받아 집을 짓고 사는 분들이 처음에는
많았다.
2월말경 친구집에 새로이 세들어 온 사람이 있었다 했다.
나이는 56살이고, 아들의 나이는 31살이라 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친구의 옛고향 마실사람이라 했다.
그 집에는 삼남매가 있었는데, 그 형제들이나, 그 댁 부모들이 집일, 들일만 했지 마을 사람과
섞이질 않았다 했다.
그래 시집을 갔는데, 시댁에 갈 일이 있어도, 자기 기분대로 친정으로 와 버리고, 그 남편 되는
분이 한 일년 더 살면서 아들아기를 낳고 얼마 있지 않아 자살을 했었다고 했다.
퍼지는 소문에는 얼마나 그 남편이 답답했으면 아기 엄마를 갈지 못해 자기가 죽었겠나고 했던
그 때 그 사람이라 했다.
처녀적에 결코 모자라는 사람은 아니였다는데, 오랜 세월을 아들하고 달랑 혼자 살아서 그런지
시장을 가도 아들과 꼭 같이 가고,어딘가 일은 하러 다녀도 지금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과연 그 아들이 장가를 갈 수 있을까?
나이가 31살인데 엄마 시장가는데 그리 따라 다니는 것을 보면 세상을 모르고 살았는 자기 엄마때와
비슷하지나 않은지? 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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