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주방에서......

이쁜준서 2008. 1. 24. 18:02

작년 봄의 사진이다. 나무 해당화 와 명자꽃 이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고, 7~8년 정도 된 나무들이다.

어린 묘목을 사 키우면서 전지를 하고, 그리 그리해서 해년에 비해 둥치가 작은 나무이고,

나무 해당화는 내가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다.---------봄을 기다리는 맘으로 --------- 

 

 

 

오늘은 주방에 있은 시간이 길었다.

점심 식사후에 주방으로 들어가 우선 콩 두가지를 물에 불렸다.

냉동실에 두고 밥을 할 때 넣는다.

 

멸치머리와 표고를 살짝 말리듯 볶고, 왕소금을 다시 볶고, 그 다음에는 컷트기에 분쇄를 하는데,

우리집 컷트기가 10년도 더 된것이라 이 기계의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 요즘의 것이라

제대로 되질 않아서 하다 덜어내고 다시 하기도 하고, 체에 내리고 다시 하고, 표고는 어찌나 먼지가

나던지 - 돌아가지 않아 기계는 돌아가고 재료을 넣게 해 둔 곳으로 재료을 넣으니-

원하던 입자로는 못했지만 다 갈무리를 했다.

 

김을 오랫만에 기름을 발라 구웠다.

가스불에 석쇠를 얹고 불꽃을 보면서 구웠다.

나는 맨 김을 좋아하고, 남편은 기름 발라 구운 김을 좋아하는데, 준서를 데리고는 할 수 없어

참 오랫만에 하는 일이였다.

오늘 만든 조미소금으로 했는데, 저녁밥 때 먹어 보아야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의 향이 살아날려면 그냥 소금이 더 나을 것인데 조미소금으로 해 보았다.

재료 자체의 맛을 좋아하는 남편에겐 불합격일 것 같다.(하하)

 

땅콩도 볶았다.

땅콩을 파는 건어물상회에서 불을 아주 약하게하고, 냄비에 땅콩을 깔고 뚜껑을 덮고 두었다.

땅콩이 탁탁 튀는 소리가나면 저어서 잠시 더 두었다 하면 저어면서 볶을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합격점은 아니었다.

조금씩 두번을 했는데, 다음 번에는 전처럼 뽁아 볼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현세에는 기구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미련을 떨 필요은 없다.

그러나 필요할 것 같아서 사두면 사용하는 빈도가 낮아서 잘 사질 않는다.

내가 가진 컷트기는 김치만두를 할 때엔 요긴하게 쓰이나 돌아가다 뭉치면 재료을 다시 다

들어 내어야하고, 딱 긴요할 때 말고는 다지고, 칼질하고 그렇게 산다.

 

내가 어렸을 적 그 세월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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