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준서 외할아버지

이쁜준서 2007. 6. 13. 11:44

 

머리 염색은 않아서 희끗 희끗하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한게 4달정도 되었나?

준서에미가 와도, 준서이모가 와도 딸들도 안기우고, 아버지도 안고 싶고, 준서에미를 키우면서

준서에미 입장에서는 항상 어렵고,은연중 무서운 아버지였다.

지금에사 아이들이 아빠를 (준서 외할아버지가) 쳐다 보면서 늙어감에 안타까워 하는 바이지만.

아직도 정장 차림으로 나가기 보담은 청바지와 면바지를 입고 다니고, 딸들이 저런 우리 아빠가

좋아요란 말을 듣는다.

준서에미 말이 나이는 우리 아빠에겐 이름일 뿐이다고.

 

준서에미가 중학생 때 였던가?

부산 친정에 갔다 왔더니, 긴 마당에 붉은 페인트로 점, 점을 한 줄로 만들어 놓았다.

왜냐구? 맞추어 봐라.

알고보니 아이들 걸음걸이 예쁘라고 그랬다는 거다.

준서에미가 몸으로 하는 것이 몸치 수준인데, 초등 때, 체육시간에 철봉이 잘 안된다고 했더니

마당 한켠에 모래를 넣고, 철봉을 만들었었다.

몸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이 철봉을 잘 않으니 굵은 노끈을 부탁해서 구해서는

그네로 만들었었다.

로라스케이트를 간혹 사 주는 그런 시절이었는데, 준서에미와 준서이모가 생각지도 않은 로라스케이트를

선물 받고고 사용하지 않아 몇 년을 보관하다 어떤 집의 쌍둥이들에게 준 적도 있다.

 

어느 날에는 급하게 퇴근해서 조금 있으면 탁구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거금을(하하) 주고 산 탁구대가 배달 되었고, 비가 오면  처마 밑으로 끌여 들여야하고, 아이들은 사용은

잘 않고, 그러다 내가 커버를 맞추었다.

일일히 처마 밑으로 들여야하고, 들였다고 해도 밑 부분은 비가 많이오면 젖고, 그래서 탁구대 보다는

덜 거금이겠지만 거금을 들여서 커버를 맞추었던 것이다.

그러다 지금 집으로 이사 와 옥상에서 그 뜨거운 볕과 비를 번갈아 맞더니,상판은 사그러지고, 알미늄 판넬을 상판으로 해서 옥상에서 있다.

버리자고 하는 것을 그 때 아이들을 생각해 사온 그 정성이 아까워 별 필요도 없는 것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참 한가지 뭣을 말릴 때는 유용하기는 하다.

 

그러더니 준서가 오고 살아가면서 준서와 정이 들고 그러더니 이젠 준서를 사랑함이 혼을 다 뺏긴듯

하다.

꾀가 없는 사람이라 저러다 준서를 보내고는 아마도 몸살을 할 것 같아 염려 스럽다.

내년 1월에 갈터인데, 가서 적응하기 힘들다고 올 12월에 내가 가서 같이 있다 오라고 한다.

보내면 1년에 한 번 정도나 볼까?

준서외할아버지 준서 더 보라고 1월에 같이 갔다 올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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