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09 15

박자를 맞추고

옥상에 올라가 아스타 보라색을 손질 한 지가 1시간여 지났습니다. 남편이 올라 와서 일 할 장갑을 끼었지요. 뭐 할 일이 있어요? 명자나무 내가 적당하게 전지를 할께라고. 일전 조팝나무들을 내년에 꽃을 볼 수나 있을까 정도 잘랐는데 속이 엄청 상하고, 명자나무를 바짝 잘라서는 제대로 꽃을 못 볼 위험도 있어서, 어깨가 아프니 이웃친구와 추석 지나고 하자고 약속을 해 두었습니다. 명자나무는 삽목을 해서 7~8년을 키웠는데 절대로 손 대지 말라고 내가 정성을 많이 들였고, 내년에도 꼭 꽃을 보아야 한다고. 내가 전지를 할것이니 손 대지 말라고. 조팝나무에 대해서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오늘 남편과 둘이서 맘의 박자를 맞 추어서 이렇게 시원하게 전지를했습니다. 내 앞 쪽은 내가 하고, 남편 앞 쪽은 남편이..

샘물 2023.09.30

아스타의 계절

둘이서만 살아도 적게 해도 추석 음식을 다 합니다. 실제 먹는 양은 적어 냉장고에 두고 몇번이고 먹습니다. 특별히 크다는 달은 구름에 가리워 못 보았고 밤이 깊어서는 비가 왔습니다. 가는잎구절초 이 꽃은 아무리 정돈되게 키울려 해도 머리 푼 모습입니다. 그런데 향기도 은은하고, 긴 꽃대에 흰색의 꽃이 매력적이고, 저가 선호 하는 꽃인데. 남편은 저가 잘 못 키웠다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아스타 빨강색 아스타를 작년에 이웃 친구와 같이 분홍색, 흰색,보라색을 같이 샀는데, 친구는 작년에 이 세가지 색이 자라다 고사 했다고, 조금 까다로운지. 나도 작년은 흰색과 분홍색이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고 몇송이씩 피었다 마르고 또 몇송이 피고 했습니다. 올 봄 새 순이 올라 올 때 보라색과 흰색을 나누었는데 분홍..

샘물 2023.09.29

밥 먹듯 약을 먹고 산다

2개월에 한번씩 내과에 예약 해둔 날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 오는 비닐봉지가 수년이 되면서 점점 커졌다. 그 약에 영양제 약까지 먹으면서 내가 약 먹고 사나? 밥 먹고 사나? 어느 날, 밤새 잘 자고 일어 났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팔이 아팠다. 점점 더 아파 지는데도 다친 것도 없어서 이러다 낫겠지 하고 견디기를 네 달정도 그러던 중에, 정형외과에 주기적 으로 연골주사를 맞으러 갔다. 정형외과에 왔으니 물었고 X레이사진을 찍어서 보고는 무슨 일을 이렇게 많이 했느냐? 염증이 생겼다면서 치료를 시작 했는데도 그대로 아퍼서 누가 잘 본다는 병원으로 옮겼다. 초음파로 진찰을 했고, 어깨 근육이 찢어 졌다고, 초음파 영상 속에서 보여 주시고, 무릎에서 물을 빼는 것처럼 주사기로 물도 뺐다. 나이가 있어 수술 하기..

샘물 2023.09.24

인사

신경외과 진료일 이었습니다. 2층이 진료실, 4층이 물리치료실, 버스에서 내렸는데 이웃 친구가 같이 내린 한 사람을 보고는 왜 혼자 오세요? 언니는 같이 살지는 않고 이제 오지 않을것이고 저만 왔습니다 했다. 친구가 어디서 오세요? 문경이라 해서 블로그 친구분께서 문경에 계시는 분이 있어 뭐 타고 오세요? 했더니 시외버스 북부 터미날에 내린다 했다. 병윈에 가면 친구보다 내가 먼저 진료실에 들어 가니 자매분이 오고 그래서 친구가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던 모양이다. 2층 진료실에 갈려고 엘레베이트를 타야 하는데, 80대 후반으로 보이시는 분이 빨간바지에 윗도리는 꽃 무늬 였는데 화장도 하셨다. 친구와 나는 더 젊어도 로숀만 바르고, 양쪽 어깨에 주사기 하나로 6번을 찌르니 카라 없는 편안한 옷을 입..

샘물 2023.09.21

상추가 금값이네

시중에서 상추가 금값이라 해도 올 봄까지는 우리 옥상에 모종도 몇 포기 심은 것이 있어 상추와 풋고추는 사 먹지 않았다. 어제 저녁은 우리도 저녁 시간대에 큰 마트에 장 보러 가자 해서 이웃친구와 집에서 오후 6시30분에 저녁밥을 먹은 후 나서서 전철을 타고 3정류장 만에 내리는 곳으로 갔다. 그 큰 마트에 계산대는 한곳으로 줄었고, 매장안에는 손님이 몇 사람 뿐이 였다. 꽃게가 많이 할인 되어 한 박스를 사고, 돼지고기 목살도 할인되어 한 팩700g 아주 신선 해 보이는 것을 사고, 상추를 찾으니 쌈채소 셋이란 것은 몇가지 섞어서 4.600원, 상추만 있는 것은 3.800원, 양은 얼마 되지도 않고 금상추 였다. 친구가 내일 집 근처 재래시장에 가 보자 해서 그냥 왔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비싼 상추는 처..

샘물 2023.09.20

손둥동굴 탐사 프로그램을 보고 2

손둥동굴은 베트남에 있다. 박항서, 안정환, 추성훈, 김남일, 김동준 한국의 1% 체력을 가진 사람중에 포함 되는 사람들이다. 식사는 탐사팀이 준비해서 어느 숙박하는 동굴에 주방이 차려져 있고, 직접 준비해서 먹는다. 이번 식사는 박항서 감독이 누룽지와 라면을 함께 끓인것을 모두가 먹었고, 자고 그 이튿날 식사를 하고, 탐사 출발 전 물을 준비하고 신발, 옷, 헬멧등을 제대로 썻는지 서로가 보아 주고, 그렇게 출발 했다. 동그랗게 뚫린 바위의 구멍 속으로도 들어 가 보았고, 그 바위는 좁고 어둡고 어려운 것이였고, 내내 이어지는 길들은 아주 험악 했다. 큰 바위를 손 잡을것도 없는데 기어 오르기도 해야 했고, 사람 하나가 빠져 나가기에 좁은 곳을 통과할 때는 거의 몸을 접는 듯이 해야 했고, 미끄러운 바..

샘물 2023.09.17

그야말로 이별이다

우리 동네가 우리가 이사 올 무렵 새 동네였다. 농사 짓던 주민들이 우리는 아파트에 들어 가 살지 못하니 집 지을 땅을 달라고. 그렇게 단독주택지가 많지는 않아도, 반 정도는 절차에 따라 집 지을 땅을 받아 건축을 했고, 땅을 팔아 집 장사들이 집을 지어 팔기도 했던 곳이다. 이 동네에 이사 와 10여년 같이 살다가 이사 간 친구이다. 나보다 나이가 몇살 더 먹은 형님뻘의 친구이다. 이 동네에 살면서 서로간의 자식들 결혼도 시켰고, 그 친구도 큰 아들과 딸을 결혼 시켰고, 그래서 친구의 딸이나 아들, 며느리도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9월 11일 월요장날 그 복잡한 장거리를 걷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받을 수 없어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이내 다시 전화가 왔고, 울면서 우리 아저씨 오늘 아침 돌아 가셨다 ..

샘물 2023.09.17

심미감은 꽝!

가을에 분갈이를 하면서 기지치기로 수형을 잡으려 했던 조팝나무들을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려 남편에게 하루 2개씩 해 보자 했더니 남편 맘에는 머리를 깎는다 하다 장발이 되어버린 듯 보기 답답 했던 차에 아침 식사 후 한 시간 정도 된 후 였는데 바로 가 보자 하더니 전지 가위를 들고 일을 시작 한다. 전지가위도 새것으로 사다 둔 것을 찾아 주었다. 나는 떡잎 진 제피란서스 화분등을 손질을 하면서 있었지만 가위들고 일 하는 것을 간섭할 수가 없었다. 전지 가위질도 힘드는 데, 잘려나온 것을 큰 비닐 봉지에 2개에다 담는 일도 했고. 내려가서 배 먹고 와서 하자니 찬물 한잔을 달라 해서 가져다 주고 내려 왔다. 명자나무에 손 대는 불상사가 생길 보아서 두번이나 올라 가 보고 내딴에는 감시 아닌 감시를..

샘물 2023.09.14

일거리를 만듭니다

저는짜장라면류와 비빔면은 되도록 사지않습니다. 한번 끓어서 먹어야 하지 물을 조금 따라 내고 스프들을 넣어서 다시 비비는 것이 싫습니다. 남편과 같이 마트에 갔더니 남편 이 그랬보았자 짜장 라면인데 포장부터 다른 것을 한 봉지 담더라구요. 나는 짜장라면은 끓이기 싫으니 당신이 끓이세요 라고. 오늘 점심은 뭐가 어중간 해서 짜장라면을 끓여 볼까 하고 애호박도 풋고추도, 대파도.냉동실에서 물오징어도 한마리 썰어 놓았습니다. 스프로 짜장을 뽂고, 면은 따로 삶아서 할려구요. 어제 오이 물김치를 담았는데 점심에 약간 맛이 들지 싶습니다.

샘물 2023.09.12

손둥동굴 탐사 프로그램을 보고

박항서, 추성훈, 안정환, 김남일, 김동준, 손둥동굴 은 300만년전 생긴 동굴 길이 약 5Km, 높이 200m, 너비 150m 에베레스트를 간 사람보다 손둥동굴을 간 사람이 더 적다는 말이 있다고 황다원 PD가 말할 정도의 대단한 동굴이라 합니다. 탐사 전 적응 훈련도 몸이 떨리고 다리가 떨릴 정도이고 강도 높은 훈련이었습니다. 동굴에 들어 가는 첫날 아마도 9Km 정도를 정글도 걷고, 나무 그늘이 없는 울퉁불퉁한 험악한 산길도 걷고, 첨벙 거리면서 물길도 걸었습니다. 날씨는 너무도 덥고, 출연진 중에 박항서 감독이 60대 초반 평소에는 체력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다고 자부 했을 것이고, 추성훈, 안정환 선수는 50살이고, 그 나이대에서도 최상급의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김남일 축구선수도 40대 후반..

샘물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