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돋보기를 새로 맞추고

이쁜준서 2006. 9. 24. 02:05

잠깐 전화를 받고 있던 중에 준서가 돋보기 안경 다리를 비틀어 놓았고 또 3년째 사용하는 것이라 렌즈도 낡아서 새로히 맞추었다.

사용하던 것보다 조금 도수가 높은지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모르겠는데 책상의 책을 볼 때는 약간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사용하던 돋보기로 작년에는 하루 10시간 정도 씩 책을 보았고, 그리고 성과도 있었는데 안경점에 버리고 오면서 아쉬웠다.

아직 머리 염색도 않고  버스 번호판을 불편 없이 보는데 가까이서 보는 책이나 신문은 돋보기를 사용한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대단한 경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경륜을 지니신 분들도 세상이 바뀌어 져서 새로눈 지식이 필요한 시대라 경륜이 필요 없는 세월이니 나이든 사람이 필요 없는 세월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자식들에게 대화의 상대가 되지만 , 어느 듯 자식들에게 물어야 하는 것도 생기고, 이젠 늙어 가는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긍정적이고  질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생각처럼 내 마음이 그렇게 되기는 어렵지 싶다.

명심보감에도 늙으면 욕심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도 사람의 본성이 그런 모양이다.

늙어가면서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친구는 꼭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버스 번호를 보는데 불편하지는 않지만 나도 이젠 할머니란 말을 누구나가 다 한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타인이 "할머니"라고 부르면 싫다.

그것도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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