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즐겨 보는 TV프로그램이 별반 없다.
어느 만큼 보고 나면 별 흥미가 없고 채널 스쳐 가다가 잠깐 본 것으로 배우는 것도 있고.
오늘 새벽에는 코리아헌터란
프로그램이 아주 높은 바위 입구에서 굵은 밧줄에 몸을 묶고, 남편은 바위로 내려갔고,
아내는 큰 바위에서 밧줄을 한참 내려서 채취한 꿀통을
받는 자리에 있었고,
그 따는 과정에 벌들이 남편을 공격하고, 긴장된 국면이,
석청을 많이 채취해서 내려 보내고 아내가 받고 무사하게
두 사람이 만나고.
남편은 42년차,
아내는 20년차,
석청은 1년에 딱 두 달만 채취할 수 있다는데,
그 집의 창고에는 걸러서 보관된 지 20여 년 된 석청을
병에 담아 둔 것 중 제법 큰 것은 500만원을 호가한다고.
아주 많이 있었는데 보관 연도는 달라도 숙성 중이라 했다.
문득 드는 생각이 이 부부도
부부싸움을 할까?
남편도 위험하게 바위를 타야 하고. 벌이 달려드는 중에 작업을 하니,
아내는 보조를 밑에서 해 주면서 그 위험한 일을 하는 남편을 보노라면 신발 속의
발가락에도 힘이 들어가
집에 가서 밤시간 보면 엄지발가락이 세워져 있어서 아프다고.
우리가 평지에서 살고 있고,
깊이 생각하면 남편이고. 아내고 일하느라
받은 타인들과의 스트레스등이 많아서 맘을
특별하게 술 한잔으로 풀어야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해 와서 첫해 때다.
추석 보너스를 받았는데, 그때는 중학생이 둘이고 큰 시동생도 별 생활에 도움이 못되고,
그런데 형제들이 나가더니 투망과 잡은 물고기 담는 대나무로 짠 망태기 두개, 낚시대도 두개, 일체의 물고기 잡는 것을 사 왔다.
어쩌면 두 형제가 똑 같이
시건이 없나?
시부모님 두 분의 차사가 있어
친정으로 돌아가지 못 했다.
그렇게 살은 것이 오늘 날까지 살고 있다.
석청 따는 그 부부는 위험한 일을 하니 부부 싸움은 없겠지
싶었다.
왜 수명이 100세 시대로
길어졌을까?
우리 세대가 중학생시절만 해도,
시골에서 61세 환갑을 일가친척, 동네사람들 모여서
소박한 잔치를 했다.
그때의 환갑이신 할머니들께서는 요즘 80대보다도 더 늙으셨다.
우선은 우리 세대는 배고픈 세대는 아니고, 식생활도형편이 많이 좋아져서 연일 TV에서는
요리, 영양면에서의
분석 등등,
가전제품이 발달해서
집안일도 줄었고,
또 건강보험이 있어,
엔간한 성인병은 약 처방으로
약을 먹고 있고,
건강검진도 나라에서 해주고,
예방주사도 무료로 놓아주고,
그러면서 100세 시대가 되었지 싶다.
밥만 해도 잡곡을 적당하게 섞고, 콩류도 넣고.
나물반찬도 다양하게 먹고.
또 전업주부로 산 나같은 사람들은 몸고생도 안했고.
어제 저녁밥에는 소고기 불고기를 해서 큰 쟁반에 밥을
퍼고 불고기를 옆에 놓고.
된장찌개 있고 한창 맛든 김장김치가 있고.
또 다른 기분으로 먹었다.
남편이 어째 매일이 생일 같다고.
느닷없이 생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자꾸 무거워지는 나이에 생일이라는 밥상을 받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생일을 앞두고 닭고기도,
돼지고기 갈비도,
코다리조림도, 가자미조림도.
어제는 소불고기를,
저녁 식사를 하고는 매일이 생일 같다고.
생일을 하지 않겠다 해서.
따로따로 음식을 했었다고.
고맙다는 말을.
1년 내내 생일 하자라고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부부 싸움 하자면 할 건수는 많다.
그래도 성실하게 산 사람이고.
딸들에게, 아기준서에게 한 번도 꾸중도 안 한 사람이고.
야산 걷기 운동도 다니고,
할아버지가 매일매일 면도도 하고, 산에 갈 때 출근하듯이
옷차림을 하고,
그렇게 자기 관리 잘하는거,
내가 고맙게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다.
반찬을 해도 두가지로 방법으로 어떻게 할까?
어제 저녁밥은 소불고기로 할터인데 큰 접시에 밥 담고
불고기 담을까요?
따로 따로 담을까요?
남편도 나도 절벽꼭대기에 산다.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나이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