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지게 추운날

이쁜준서 2025. 12. 26. 05:27

2025년  12월 26일  금요일
새벽  4::25분
현재 영하 7도입니다.
아주 오지게 춥습니다.

그런데 보일러를 올리고.
패딩조끼  두툼한 것을 입고
이불 덮고 앉아 있으니
춥지가 않습니다
보온쇼파라서 온돌 구들장보다 더 따뜻합니다.

해마다  겨울에는 김장하기
전에 다발무를  사서 낱개를
신문지에  싸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두면 한 개씩  내면 얼지 않고 싱싱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 겨울에 요긴하게 먹습니다.


오늘 아침은 소박하게
쌀뜨물에 뭇국 끓여야
겠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시골에서
농가라도 건고추가 넉넉하게 있지 않아서 동치미도 담고,
알차지 않고 김장김치로
담기에는 작은 포기를
일단은 김장배추 절일 때
같이 절여서 소금물에 눌려 두었습니다.
겨울에 그 절인 배추 오늘처럼
오지게 추운 날은 얼어서 붙어 있기도 했는데 씻어서 가마솥 밥솥 뚜껑 위에 펴  놓으면.
찹지도 않고,
액젓쌈장도 있었고,
일본에서 오래 살다 오셨기에.
낫또장이라고, 저가 생각해 보면 지금의 청국장과는 달랐는데.
그 낫또장에 간장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식구들은 낫또장양념장을
더 좋아했습니다.

저가 어려서 좀 부지런한 아이였습니다.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밥솥에 불 때고,
김칫독에서 김치 내어 놓고.
동치미, 쌈용 배추 절인 것도
슬쩍 씻어 가마솥뚜껑에 얹어 놓고,
학교 갈 준비 해서.
아침밥 먹고 도시락 가방에 넣고 학교 갔습니다.

학교길은 십여 리가  되었고,
그 시절 십여 리는 기본이고.
더 먼 곳에서 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차멀미를 해서  읍내에서
장생포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어도 폭우에도, 오지게 추운 날도 걸어 다녔습니다.

학교 가는 길이 장날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과수원에서 장날 배 팔러 가는데 소구르마에 싣고 갔습니다.
도로까지 나왔는데  저어 앞에
소구르마가  가고  있으면
뛰어서라도 그 소구르마를 앞지르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은 아이들은 빗속에 뛰어 오는 것이 재미가 나고.
그때 운동화는 천으로 만든 얄팍한 것이라  베신이라 했고,
베신이 아니면 남자아이들은 고무신이었습니다.
그 베신 바닥이 빗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뽀얐게 씻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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