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정수와 변수

이쁜준서 2025. 11. 4. 09:15

이웃 친구네에 월령이 한 달 반정도인  신생아가 왔다.
저그 집은 친구 집 맞은편 집에
살림을 차려 주었고, 아파트로
살림집을 내어주겠다  하는데도
아들이 굳이 엄마 옆으로
오겠다 했고.



각종 신고 할 볼일도 있고,
준비해온 살림살이들도
정리하느라 아기는 늦은 아침밥 먹으러  와서는  남아  있어 두 번이나 안아 보았다.
안았다 아기를 내려놓으면 내 가슴은 깃털이 되고 따뜻해진다.



훈이 녀석 세 형제까지 다 안아 보았고,
놀아주기도 했었고,

새벽인 03시 무렵 일어나서,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가
계절은 바람이 쌀쌀한  이른 봄 같았는데 마을버스도 없는지
산비탈 길을 검은 바지에 빨간색
긴 점퍼를  입은 모자도 쓴 여자가 지팡이  짚고 타박타박 걷는데,
자세히 보니 다리는 휘어졌고.
나이가 많으신가?
저 멀고 먼 경사길을 걸어서? 집으로 가는구나  싶었는데,
집에 가서 모자 벗고 일상복으로
갈아 입으니 얼굴은 주름진 얼굴로
80대 후반으로 보였다.
그다음 날은 이웃  친구와
같이 가서 해동 된 밭에서 냉이도
캐고, 달래도 손 가는 대로 봄나물 캐서 국도 끓이고 생저러 기도 해서
둘이서 맛나다 내일은 더 많이 캐자고.
벽에는 가족사진들이 액자에 걸려져 있었고.
그 할머니들은   변수의 세윌을 살아 왔고.
이제는 정수인 남편 마저 떠나 보내고,
혼자의 세월을 살고  있고,
사노라면이란 프로그램이었고,





채널을 돌리다가  한국기행이란
프로그램에 멈추고,
칠십 대 후반의 할머니   두 사람이
유채 꽃대 길게 오른 줄기에서
부드러운 유채잎을 따고 있어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웃사촌인데 해변마을이었고,
금방 따온 유채잎을 초록색이 참 곱게 데쳐서  나물로 무치고,
생잎으로는 쌈으로,
반찬은 갈치도 돼지고기도 나물도 있는데 남편할아버지가 골고루
넣은 쌈을 싸서  아내 할머니 입에 넣어주고 아내 할머니도 화답을
했고,
이웃 두 집 식구가 모여서 한 끼 식사는 이른 봄의 풍경이 배경 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결혼해서 이만큼 살아오면서
결혼해 시댁으로 바로 들어 와 중학생인 시동생, 시누이까지 있는
여섯 식구로 출발해서  시동생들,
시누이 결혼해서  식구는 분가를 했어도 명절이면 많이들 모여서.
아이들 방, 안방, 거실까지 꽉 차게
잠을 잤고, 그렇게 묵었다가 다들 돌아갔고,
각종 장류, 김장김치등을 가져 갔고,
우리  아이들이 결혼했고,
또 그렇게 명절이면 북적이다
아기 준서가 와 있었고.
이제는 명절도 한산해 졌다.

이제는 남편과 둘이서만
살고 있다.
남편의 형제들은 변수였고,
우리 아이들도 변수였고,
이제는 정수인 남편과 나만 살고 있다.

오늘 아침은 옥상표 채소 뜯어서
나물반찬을 하고,
어제 만든 고추장소고기  볶음을 놓고, 유채잎 두어 장  따 놓고,
가자미 손질해서 세 마리 소금치고
팩 포장된 거 사 온 것을 구워야겠다.

이제 우리 부부 나이 세월도 묵직하니,
그나마 정수 둘이서  건강하게  
살아가야 한다.

나는 안되는 것에는 미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 바쁜 일상에서 우리 집까지 오지 말고 하루라도 쉬라고 한다.
이틀 전 토요일에 준서엄마가
우리 김장하러 가자 했다 해서
많이 하지도 않는다 했고,
실제는 오고 싶어도 올 시간도
없는데  희망사항이었을 것이다.

딸자식은 다들 친정엄마에게 다정함이 변하지 않고  어머니의 나이가 깊어지면서는 자주 못보아서
만나면 더 애틋 할 것이다.

위 사진들은
이제 가을 준비 하느라
전날부터 일을하고 있다.
사진 몇장만 찍었지
가을준비도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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