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할머니들의 미장원

이쁜준서 2025. 9. 12. 12:03

어제는 미장원에 가서 집에서 8시에 나갔는데, 끝내고 나니
7시간이 걸렸다.
원장도 나이가 드니 일주일에
두번만  하니 새 손님은 안 받으니
오랜 단골들이라  내가 50대에 처음갔는데.
그 때는  선배할머니들이 옥포,
합천, 경산, 성주등에서 오시는 분도 있고 우리는 젊은 축이였고.
때로는 30대 새댁들도 있었는데
선배 할머니들 중에서 도시에
사시는 분  두분께서는  아직도 오는데,
한 분은 머리하는 돈말고,
짜장면 사 먹으라고  5만윈 한장을
더내고 가는 분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시골에서 오는 분은 어제도 정구지 다듬고, 풋고추 따고 애동호박 한덩이까지
작은 배낭에 넣어  시외버스 타고 오기도 했다.
늘 점심을  주니 여러사람들 식사에 쓰라고.

먼저 펌하고 간 사람이 서너명이고,
점심 때는 원장언니 할머니가
펌 도우미 일을 하다 1시쯤에 들어가 칼국수를 끓이고.
누가 도우고,
13명이 먹었다.
집에 있으면 노인들 부부만 식사 하시다가 내게도 인생선배 되는 분들은 우북하게 앉아  먹으니 좋다 했다.

윈장이  손님중에 폰으로 노래를
틀어 놓았는데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면서 내가 19살에 연애할 때, 고산골 딸기 밭에 갔을  때
부르던 노래라고 이 노래만 들으면 그 때 생각이 난다고,

손님 중  옆에서 도와 주던 사람이 딸기 밭에 갔다가.
밀밭에는 안갔더냐  했고,
열아홉살인데 무슨 밀 밭을 가느냐고?
그 때 밀밭을 갔더라면 그 사람과
결혼 했을건데.
농담으로 그 말을해서  다 웃었다.
내가 아지매는 밀밭에 갔던가요?
우리는 밀밭이 근처에 없었습니다.
또 까르르 웃고,

키가 크고 인물도 젊어서는
잘났다는 말을 들었지 싶은
사람이 대기하다 차례되면  머리 하는 의자로 가니 수시로 앉아 있던 자리가 바꾸어지기도 한다.

그 사람이 내 옆으로 와서,
우리엄마는 돌아가실 때까지
비녀 하셨고 머리 숱이 많아서
내가 엄마 닮아 아직도 머리 숱이 많다라 했다.
내가 생각 해 보면 우리엄마
환갑 때 늙으신 할머니였는데
나는 이 나이에도 그 때의 우리 엄마보다  젊다고.
100세시대라서 병이 무섭지
오래는 살것  같지요?
몇살 이세요?
나와 동갑이었다.

할머니들 미장원이라 해도
원장  컷트 솜씨가 그 사람 두상에
맞추어 하니 완성된 머리 모양은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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