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에피소드

이쁜준서 2024. 6. 8. 17:32

이웃 친구와 마트에 가서 전복을 사 왔다.
할인이 많이 되어 3팩을 사서 닭백숙  할 때 넣으려고
한 팩은 냉동실에 넣고,
크기가 제법 한 것으로 8마리로 전복죽을 끓였다.
남편이 어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일요일까지 죽을 먹어라 하더라고,
어제는 흰 죽을 끓여
오늘 점심때까지 자셨는데
맛난 죽으로 주고 싶어서
전복죽을 끓였다.


태산목꽃



예전 우리 할머니, 어머니
우리 키우실 때는 맛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고   별식은 한 번이라도 더 줄려고 팥죽을 끓여도 그리 진하게
끓이지 않으셨는데, 우리 세대가 살림 주장이 되면서는 별식이니 맛나게 한다.

주황색 백합꽃


전복죽을 스텐리이스 통 3중
냄비가 크기별로 몇 개씩이 되니 스텐리이스  냄비에
끓여도 되는 것을   아무래도
불 낮추어 놓고 뭉근하게 끓일 때 찹쌀과 죽 국물이 어울려서 죽이 되는 것이 더 맛나겠거니  해서
직화압력솥이 통 3중보다 뚜거우니 끓였는데
간도, 맛도 참 잘 되었다.

국물은 표고버섯, 다시마
물을 끓여서 넣었으니
찬물보다는 맛을 더 했을 것이고,
육수 끓일 때 전복 껍질도
깨끗이 씻어서 넣고 육수를 만들었다.


태산목 꽃


오후 4시  50분경에  완성해서   남 편 것 한 그릇
떠 놓고, 이웃친구네 것 퍼서는   죽 펀 그릇도 경질
냄비이고,
받침  그릇도 알루미늄이라 들고 가다가 뜨겁겠다 싶어서,
이웃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목장갑 끼고 오너라 했다.

친구가 왔는데 요즘 내 손목이 션찮아서 혼자서 전복을 껍질과. 전복살로
분리 못해 전복 잡으러 오라는 갑다 하고는 날렵한 숟가락 정도 칼과 면장갑을 끼고 왔다.

우리 집에서 마트나 시장을  갈려면  한 집 건너라 내가 먼저 가면 핸드카트를 친구가 나오기 전에 대문 밖으로 내어 놓고
서로가 마트장을 보아서는 많으면 내 핸드카트에 넣으라 하고,
내 가방이 어쩌다 무거워  보이면  친구는  가방을 바꾸자 하고,
짐꾸리기를  아주 잘하는 사람이라 마트 카트기에 계산하고 나와서는  자기 가방을 정리하고,
산 것이 특별하게 많을 때는
내 가방을  정리해 준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이 둘이가 자동으로 서로가 챙기고 지낸다.


그러다 보니 전복을 못 잡아  면장갑 끼고 오라는 갑다로 이해하고 왔던 것이다.

우리 둘이서 지내는 것은
이웃 통장이 수년 전에 길에서 마주치게 되니
두 아지매들 한번 보고 싶었다고, 잘 지내신다고
소문이 낫다고  해서 웃었고
같이 모임을  하는 친구들은
솔직히 형제들도 싸우는데
해서 웃었다.

산수국이라는 이름으로
산 것이 아닌데
산수국처럼 꽃이 핀다.


오랫만의 비

금화규 모종을 오래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심지 못했더니
너무너무 자라 버렸다.
  큰 모종은 이웃친구네에
서  준 것이고 우리것은 딱 적당한 모종인데
섞어서 심었다.

10년도 더 전에 갑바를사 두었는데 오늘 요긴하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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