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나이 여든 고개

이쁜준서 2024. 6. 5. 00:19


복지관의 컴퓨터 강사 선생님을  내가 10여 년 전 만났다.

이번에 갔더니 내가 강의를 들었던 그 강사선생님이시다.
15년을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한 분은
83세부터는 기억력, 이해력이 현저하게 떨어 지시더라  했다.

지식인이셨었다고.




재방송을 켰더니 94세 할머니
가수가  아직도 무대에 서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락길을 가다.

 

 

산자락을 깎으면서  나온 돌이지 싶다.
자락길 위쪽으로 던져 놓았다.
몇 세대의  사람들이 태어나서
다시 저 세상으로 가는 동안
산속에 묻혀 지냈던 바위가
세상 밖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넓데 대한 돌은 제법 크다.
그러면서 편편하다.

산 길이라 1시간에 출발해서 대문 밖까지 6.000 보정도 걸었다.


나는 나는 안 그럴 것이라 하는 것은 없네
청춘이라 말하고,
또는 늙어져서 노인이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면  옛 어르신들께서는 몸에 물기 있을 때
잘하고 살라 하셨다.
 
그때가 되면 아무리 내 몸을 건사한다고 해도 안된다.
저 돌들은 산속 흙에 묻혀서 지내나 또 저렇게 세상 밖으로 내동댕이 치거나
별 상관이 없지 싶다.
사람들은 조금만 비가 와도 우산 쓴다고 하고, 큰 비에는 피해가 막심해도 막아 내지도 못한다.
저 돌이사 세상 구경, 사람구경하고 저렇게 있는 것에 불평이 없을 것이다.
저렇게 나무와  벗하고 지내면 되는 것이다.
 
어제 컴공부에는 내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내 컴퓨터하고 전송 하는 것을 배웠다.
한번 가르치고 따라 해 보라 해도  잘 못 하니, 하는 순서대로 번호를 주고 9번까지 설명글을
영상으로 띄우고,
처음부터 합니다.
지금은 저 설명 들으라 해도 자기대로 필기하는 사람도 있고, 
고급반이 이렇게 하실 겁니까?
 
25명인가 초급, 중급반을 거쳐 고급반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남자, 여자 반반이었다.
다들 70대 후반으로 보였다.
대폰과 컴퓨터 사이에 어떤 선도 없이  사진과 비디오가 전송되는 것이 신기했다.
어제야 바로 컴퓨터 앞에
휴대폰으로 전송을 했지만
컴퓨터와 폰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된다고 했다.

카톡으로도 사진, 동영상이 전송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차원이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컴퓨터를 늘 만졌으니 말이사 알아 듣겠지 하고
고급반을 신청했더니,
버벅거린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소드  (34) 2024.06.08
사람 울타리  (0) 2024.06.06
야산 자락길을 가다  (0) 2024.05.29
日常  (0) 2024.05.28
숨어 있지요  (0)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