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을 만나지 않고 살아도 남편과 내 여동생은 서로를 좋아 한다.
우리가 결혼 했을 때 중학생이고 동갑인 남편의 여동생도 있었고,
여동생처럼 이쁘했지 싶다.
코로나가 발생 하기전 부산에서 동생들을 만났고, 점심을 먹고 바다가 보이는
아주 넓은 2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여동생은 작은 케이크와 딸기를 준비 해 왔었다.
이런 저런 주변 이야기를 하다가 남동생이 담배는요라 했고,
남편은 " 응" 이라 했고,
내가 담배를 세번이나 끊었다.
준서를 데리고 있을 때는 끊었고,
준서를 보내고 다시 피우고,
또 두번째 끊었고,
다시 피웠고,
세번째는 둘째 임신 했다고 하니 내가 해 줄것은 없는데 담배라도 끊어야 겠다라고,
남편은 처가에서 천사표이다.
둘째 사위의 나이들어서의 롤 모델이 아버지세요라고 나에게 이야기 했고,
여동생이 담배 한번 끊기도 힘든다 하던데 그 어려운 것을 형부는 세번이나 하셨어요?
농담도 아니고 그 아이는(여동생) 민첩하고 생각도 빠른 사람인데,
형부를 너무 따뜻한 사람으로 좋아 하니 진정으로 그렇게 말 했다.
저 똑똑한 아이가 즈그 형부가 좋으니 저렇게 이해가 되는갑다 싶었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위와 앉아서 이야기 하다가 담배는 영 끊을 수 없다고.
재작년 집수리 할 때 힘이드니 얼마간 피우더니,
작년 집수리 할 때도 힘이드니 얼마간 피우더니,
올해는 무엇때문인지 살금살금 피운다.
아마도 추가 된 다른 병 약도 있고, 어깨도 아프고 몸이 전같지 않아서이지 싶고,
정기적으로 처방 받아서 먹는 약이 3가지 되는데,
아직 드러나지 않은 병은 또 어떤 것일지도 예견된 나이인데,
이제는 몸을 생각해야 할 일이 심각한 나이인데 왜 저절까?
올 해 한가지 병을 추가 하면서 의사선생님이 무엇, 무엇들을 드시지 말라 하더라고,
다 먹지 않을 수는 없고, 최소한도에서 먹기도 하고 영 멀리 하기도 하고, 식사 준비를 그렇게 하는데,
3달 전부터 내 맘이 바꾸어졌다.
지금 간다해도 우리가 억울한 나이도 아니고,
80대 노인이 되고, 90대 노인이 되고 하면서 늙고 병은 추가, 추가 될 것이고,
굳이 그렇게 오래 사는 것도 복은 아닌데,
이제 한 길 밖에 없는데, 하고 싶은대로 두자는 맘으로 바꾸었다.
그저 내가 맘을 돌려 먹었을 뿐인데도 남편이 편안해 지는지 않하던 농담도 한다.
단 두 식구에도 자는 사람 굳이 깨울 것 없다 싶어서 나 혼자 아침 밥을 먹는다.
찌개를 다시 덥히면 첫번째 맛나게 끓일 때보다 맛이 덜하고,
밥도 금방 한 밥이 더 맛나고 하는 맘은 패스를 하고,
자고 나오면서 ' 아침 식사는 했어요' 라고.
그도 얼마간 하더니 이제는 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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