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남편에게 대한 고마움

이쁜준서 2022. 3. 16. 07:21

 

남편은 꽃을 좋아 한다.

옥상 정원을 하면서 5년전까지만 해도 새 식물을 사면 

이제 그만 사라고 하면서도 분에 심어 주었고,

분갈이도 도와 주었고,

무거운 화분 겨울 초입에 실내로 들일 화분들을 점점 줄였지만,

지난 세월에는 덩치 큰 화분들도 많았고,

남편도 감당할만큼 젊었었다.

말을 하지 않았어도 고맙고 미안했다.

 

어느 날 무심하게 있다가,

옥상정원의 쥔장은 누구일까요?

" 내가 쥔장이지 "

 

새로운 식물을 사는 것을 말려 보았자 희미하게 대답을 해도 해마다 사는 것이고,

작년 수술하고부터는 이제 말리지도 않는다.

새 식물이 들어 오기는 해도,

화분의 크기를 줄여서 심기도 하고,

어느 것은 퇴출하기도 하고, 

내 나름으로는 조절하는 측면도 있으니.

 

내 건강이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새 식물을 사고 심고 하면서 그 기대감에 좋아 하는 것을 말리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그렇게 이해 해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해마다 겨울에는 염기가 없는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음식물 찌거기를,

흙속에 묻어 발효를 시켜서 고추포기 심는 흙에 섞는다.

올 겨울 내가 너무 추워하고, 옥상에 올라가 흙을 파고 묻고 해야 하니

남편이 다 해 주었다.

분갈이 중이라 발효가 거의 되었지 싶은 1차로 했던 것을 

필요하다 하니 퍼 널어 주었고,

어제는 그 흙을 다 썼다 싶으니 다시 2통을 널어 놓았더라.

 

나는  " 고마워요" 라고 인사를 남편에게 즉석에서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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