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꽃을 좋아 한다.
옥상 정원을 하면서 5년전까지만 해도 새 식물을 사면
이제 그만 사라고 하면서도 분에 심어 주었고,
분갈이도 도와 주었고,
무거운 화분 겨울 초입에 실내로 들일 화분들을 점점 줄였지만,
지난 세월에는 덩치 큰 화분들도 많았고,
남편도 감당할만큼 젊었었다.
말을 하지 않았어도 고맙고 미안했다.
어느 날 무심하게 있다가,
옥상정원의 쥔장은 누구일까요?
" 내가 쥔장이지 "
새로운 식물을 사는 것을 말려 보았자 희미하게 대답을 해도 해마다 사는 것이고,
작년 수술하고부터는 이제 말리지도 않는다.
새 식물이 들어 오기는 해도,
화분의 크기를 줄여서 심기도 하고,
어느 것은 퇴출하기도 하고,
내 나름으로는 조절하는 측면도 있으니.
내 건강이 언제까지 할 수 있겠나?
새 식물을 사고 심고 하면서 그 기대감에 좋아 하는 것을 말리지 않기로 한 모양이다.
그렇게 이해 해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해마다 겨울에는 염기가 없는 버릴 수 밖에 없는 것 음식물 찌거기를,
흙속에 묻어 발효를 시켜서 고추포기 심는 흙에 섞는다.
올 겨울 내가 너무 추워하고, 옥상에 올라가 흙을 파고 묻고 해야 하니
남편이 다 해 주었다.
분갈이 중이라 발효가 거의 되었지 싶은 1차로 했던 것을
필요하다 하니 퍼 널어 주었고,
어제는 그 흙을 다 썼다 싶으니 다시 2통을 널어 놓았더라.
나는 " 고마워요" 라고 인사를 남편에게 즉석에서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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