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등심붓꽃
옥상에 올라 갔더니,
서북쪽 하늘과 산 경계선에 뭉개 구름이 걸려 있고, 하늘은 온통 뭉개구름으로
수를 놓은 듯 보기 좋았고, 햇살이 닿은 곳은 따근따근 했다.
매화등심붓꽃이란 것을 재작년에 사서 그 해 꽃을 보고 여름장마가 지나면서 물러 버렸다.
꽃 피는 식물이 많으니 키가 엄청 큰 것도 있고, 큰 꽃도 있고, 작은 꽃도 있는데,
그 중 앙증스럽게 작은 꽃들을 좋아 해서 키우다 1년도 못 채우고 죽으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좋아 하니 올 해는 한 폿트로 또 고사할까 싶어서 2폿트를 샀다.
살음을 잘 해서 꽃도 보았고, 포기도 벌어져서 꽃이 진 계절에 한 폿트를 두개로 분리 시켜서 더 큰 화분에
4개를 심어 주었고, 낮시간은 그늘에서 소쿠리 씌우고, 밤 시간은 소쿠리 벗겨 주고 정성을 다 했고,
잘 살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잎 사귀가 적어 지더니 거의 전멸 수준에서 또 잎이 자라고 하더니 또 잎이 없어지기
시작 했다.
아무래도 흙 속에 숨어서 잎을 잘라 먹고, 줄기를 잘라 버리는 벌레가 있나?
자꾸 잎사귀가 없어지고 미리 없어졌던 것에서는 잎이 올라 오고 해서 햇살이 따근한 옥상에서
벌레가 있나 들추기 시작했고, 딱 한 마리 잡았다.
더 살펴도 없었지만 어딘가 숨은 것이 또 있을지 모른다.
칼란디바
다알리아가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날씨가 따뜻할 때 피는데,
잘라주고 거름도 좀 주고 손질을 해 놓으면 가을에도 어느 정도 꽃이 핀다.
손질 할 때에 가지 버리기 아까워서 삽목 해 두었던 것에서도 꽃이 피고,
가지 아까워서 잘라 낸 가지 꽂아 놓았던 것도 뿌리가 나서 옮겨 심어 주고,
스파트필름이란 식물은 화장실, 주방등 그늘에서 공기 정화 식물이 되는 것인데,
2,000원 주고 작은 폿트의 것을 봄에 사다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더니 알거름 조금 준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포기가 많이 늘어나고 녹색이 진해져서 거름 섞은 흙에 분갈이를 해 주었다.
가을!
식물들은 이젠 한 해를 정리 할 것이라고 자꾸 낙엽을 만들어 떨구는데,
나는 새 생명을 이어가라고 삽목판에서 분에 심어주고 있다.
겨울에 실내로 들여야 할 식물들이 실내에 놓을 자리가 모자라서 걱정을 하면서도.
고광나무꽃
멀리서 온 것을 정성에 정성을 다해 살렸다.
한 해가 지나고 사진의 흰색 화분은 대형이다.
이 화분을 찾아 다니면서 사서 심었다.
한 해 또 자라고 겨울을 지나고 봄에 이렇게 멋지게 꽃을 피워 주었다.
고광나무를 사고 싶어도 작은 폿트에 식물은 없고, 제법 참하다 싶으면 과연 이 돈을 주고 사야 하나?
싶어 사지 않았는데 멀리서 보내 주신 것이 작년에 이어 올 해는 그 우아한 꽃을 많이 피워 주었다.
삽목이 잘 않되는 성질이 있는지 많이 했는데 두포기를 성공 했다.
추석 명절 지나고, 친구가 오면 몇가지 가져 갈 것이 있어 졌다.
말발도리꽃
올 해 멀리서 곁가지 떼어서 한 포기 왔다.
삽목판에 묻어서 뿌리를 더 내고,
거름을 해 줄 수 없어 맨 흙에 심어 나무와 나무 사이 그늘에서 키웠다.
얼마 전부터 하루에 햇빛을 받은 시간이 너무 적어져서
거름 섞은 흙에 심어 햇볕으로 자리를 옮겨 주었다.
내년에 이 아름다운 꽃을 보게 될까?
꽃을 가꾸는 정원에서는 겨울이라도 연장이다.
8월이 넘어서면 식물에 거름을 하지 않는것이 더 좋다.
물론 나무들은 빨리 녹지 않는 알 거름을 뿌려 놓기도 하지만,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데 거름을 가을에 주면,
자라게 되어 꽃 필 준비를 하지 못해서
꽃을 피지 못하는 식물도 있다.
제목에 정리란 단어가 들어 갔지만,
내년을 위한 생명과 꽃이 필 준비의 정리이지
단절의 정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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