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겨울 옥상 노지 월동을 했다.
그 전인 2018년 봄에는 겨우겨우 살아나서 가지를 몇개 더 올리고, 꽃은 몇줄기 피었을 뿐,
그저 제 한 몸 마르지 않고, 살려고 힘이 들었을 것이다.
2017년에는 꽃시장에도, 화훼단지에도 다른 라벤더는 파는데 유독 이 잉글리쉬라벤더는 팔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여리디 여린 3포기를 샀다.
자라다 시들시들하면서 2포기는 고사 했고, 이 한 포기만 남았다.
2019년 올 봄에는 거의 말라진 것 같은 상태라 건드리지 못했고, 잠을 자는 듯 미동도 없다가,
4월경에서야 조금씩 녹색 새 잎이 보이기 시작했고,
전체가 녹색 새 잎으로 갈아 입고는 이내 꽃대를 물었다.
이렇게 활짝 피니 향기가 참 좋다.
씨를 받아 볼려고 한다.
그 씨앗이 잘 받아 질런지?
화분을 건드리지 못하고 키웠더니, 어찌보면 칠렐레 팔렐레 한 듯 보인다.
그런데 그래서 꽃가지다 더 많이 온 듯 하고, 눈으로 보는 시야도 넓어서 나쁜 것만이 아니다.
3화분쯤 이정도 크기의 화분에 심어 키우고, 작은 화분에 2포기 정도 키우고 싶다.
화분에 뿌리가 꽉차서 아침에 물을 주어도 낮이면 꽃대궁이가 인사를 하기에,
현관 앞으로 내렸다.
물받침도 물이 고이는 것으로 갈아 주고 아침에 물을 듬뿍 주면 아마도 뿌리가 화분바닥까지 내려 왔는지
바닥에 고였던 물이 오후에는 없어지고, 시들지 않고, 하루 종일 싱싱하다.
아침에만 물을 주어도 시들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는 커피잔을 들고 라벤더 앞에서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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