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님 댁의 범부채꽃
밤 11시 40분,
이 시간에 잠을 자던지 아니면 저녁밥을 제대로 먹었어야 했는데, 저녁밥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냉장고 문을 열어 놓고 보아도 수박, 토마토, 아니면 장조림에 계란을 골라 먹던지 다 찹고 먹고 싶지 않다.
그냥 달달하고 손이 덥석가는 핫브레이크란 쵸코렛 과자가 크기가 작아서 2개를 먹었다. 금방 잠들지 않을 것 같아서.
잠도 점점 더 일찍 깨이고, 제 손으로 제 입맛에 맞추어서 해 먹는 밥도 맛이 없어서 반 정도만 먹고 나면 이렇게 배가 고프다.
멀리서 감자를 25Kg정도를 받았다.
반찬도 간혹 하지만, 감자 받고부터 감자가 얼마 남지 않은 오늘까지 점심을 감자를 삶아서 먹었다.
봄에 솥을 하나 샀다. 밥을 해 먹으면 밥이 맛나게 된다는 제법 돈을 주고 산 뚜거운 솥이다.
밥은 콩나물밥을 하고 풋완두콩을 넣었을 때 할 뿐이고, 감자를 삶으니 특별하게 맛나게 삶아 졌다.
감자도 워낙 포슬포슬 한 분나는 감자였고, 솥도 한 역활 해서, 혼자 먹을 때는 3~4개 둘이서 먹을 때는 8개를
삶아 먹는다.워낙 감자 삶은 것을 좋아하니 남편이 간섭을 포기 했다.
초봄 꽃샘추위로 아침 일찍 옥상에 올라가서 호스 끌고 다니면서 물을 주면 손끝이 시러울 정도 때부터 폿듯폿듯
나무 꽃이 피었다.
그러다 4월이면 꽃들이 연이어서 피었고.
그러다 5월이 되면 또 5월의 꽃이 피면서 기온도 따뜻해져 봄의 절정기이다.
6월부터는 꽃이 좀 뜸하고 초화들이 피어 난다.
그러면서 채송화, 다알리아, 제라늄, 나비수국, 가자니아, 풍로초, 라벤다, 문주란, 수박풀꽃들이 연이어서 피고 지고를 한다.
지금이 7월 30일 새벽이다.
8월 중순이 넘어서면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 지고 새벽녘에는 홑이불이라도 당겨 덮어야 한다.
7월까지의 꽃들은 연이어서 피었기에 늘 그런줄만 알았다면, 8월의 꽃들은 피어나면 세월을 느끼게 된다.
8월을 한 여름이라 해도, 아침, 저녁으로 밑천 짧은 장삿꾼 같은 넉넉함이 없고, 가을이 살짝 살짝 공존을 한다.
그래서 나는 범부채가 꽃이 핀 7월 말에서 세월을 느끼는 것이다.
길기만 할 것 같은 여름의 세력이 줄어 드는 때라서 그렇다.
한번 나가서 2시간 걷기는 이젠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2년전처럼 속보가 않되어도 욕심내지 않고 내 몸에 맞은 속도로 걷는다.
그러니 가을에는 오래 걷기를 해야 겠다는 맘이 든다. 오래 걷기는 본시 내가 즐기는 것이다.
산이 그립다.
야산도 가지 말고 평지를 걸어야 하는 처지로 가야산, 팔공산 같은 1,000미터가 넘는 산을 가고 싶고, 못가니 그립다.
새벽 1시경에 옥상에 나갈려고 현관문을 여니 찬 기온이 느껴진다.
옥상에 올라 갔더니 바람이 분다. 이슬이 내리는 듯 아주미세한 것이 느껴진다.
아직은 밤이라도 이렇게 시원하면 않된다.
곡식이 한창 자라야 할 때이고, 풋과일들이 굵어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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