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폭염에 모두들 지친 여름을 보냈는데,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서 베낭에 커피 넣은 보온병, 물, 간단한 요기를 넣어서 걷기만 해도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때인데도
환절기라 불청객 감기로 고생하는 친구를 어제 치료하러 가서 우연하게 만났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누구라도 자신이 여유가 있어야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수다를 떨면서 만나서 밥이라도 한끼 나누는
것이지 자기 생활에 지치면 쉬는 것이 제일이지 싶어서 두어 달 전 한번 만나자는 것을 나중 나중 보자고 했었던 친구를
만나서 친구 집까지는 제법 먼 거리인데, 일부러 걸어 왔습니다.
준서할미는 그곳부터 버스를 타고 왔었고,
오늘은 또 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고,
이 친구는 만나는 장소까지 내가 가면 되는데도, 꼭 차를 몰고 우리 동네까지 와서, 도로에 세우고 기다리고
그렇게 차를 타고 둘이서 밥먹으러 가고, 차 마시고 하는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를 맘으로 챙기는 것, 그것을 서로가 알고,
안동에 살고 있는 모임의 막내가 3월부터 다쳐서 수술을 하고, 그 치료 기간이 만 5개월이 넘었는데,
우리들을 만나러 오겠다 하더라 해서 그건 아니다 아직도 완전한 건강체는 아닐텐데, 마을버스, 시외버스, 와서는 전철타고,
우리가 만나러 가야 한다면서 준서할미가 조율 중이다.
준서할미는 직화불에 얹는 압력밥솥에 밥을 해 먹는다.
그러다보니 제일 처음 나온 전기 압력솥은 조금 쓰다 다락에 올려 놓고, 차사나 기제사 때 많이 모이니,
그냥 일반 전기밥솥이 대형이라, 그 때만 밥을 짓고, 평소에는 밥을 퍼서 넣어 보온 기능과 단술 삭히는 일에만 쓰던 전기밥솥이
고장나서 다락의 전기 압력밥솥을 내려 보니 하도 않쓰서 고장이 나 있었다.
전기 밥솥 2개를 버리고 직화압력솥에 밥을 해서 먹고, 전자렌지에 밥을 데워 먹고, 그러기를 3년쯤 했다.
처음에는 불편 했는데, 식구도 많지 않고 할 만 했었다.
이번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이니 굳어진 밥이 아니고, 맛난 밥을 상에 올리고 싶었고, 밥이 남지 않게 하고 싶었고,
다른 반찬도 있었지만, 소고기 소금구이를 해 먹는데, 그러면 밥도 절반만 해도 되겠다 하고 했더니,
막상 그릇대로 밥을 조금씩 남지 않게 떠긴 했는데, 밥이 모자라 보였다.
가스 불에 다른 반찬도 익힐 것이 있는데, 딱 고슬고슬 맛날 때 퍼기 위해서는 가스불 한 구를 밥 짓는데 쓰야 하기도 했고,
점심, 저녁 식사 때마다 밥을 지었는데, 불편해서 전기 밥솥을 하나 사야 겠다.
홈쇼핑에서 하나 사야지로 생각 했었는데, 그제 둘째 아이가 전기밥솥 하나 사서 택배 보냈다 했고,
어제 전기밥솥이 왔는데, 한 눈에 쏘~옥 들었다.
사위가 전기밥솥 하나 사드리라 해서 산 모양인데, 어제 홈 쇼핑에서 파는 것하고는 디자인이 영 달랐다.
맘에 꼭 든다고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었더니, 엄마 제일 좋은 것으로 골랐습니다라고.
엄마가 쓰는 것 제일 좋은 것으로 사 주고 싶었던 둘째 내외간 맘이 전해졌고,
준서가 8월에 잠시 와 있을 때,
어떤 사람이라도 너에게 잘 하면 고맙다라 했더니, 엄마, 아빠도요? 그래 너그 엄마, 아빠도 고맙고 말고,
그러면 아빠가 엄마에게 잘 하는 것도 고마우세요?
아니다 엄마가 아빠에게 그만큼 잘 할 것이고, 서로가 잘 해서일 것이니 아니다.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보기 좋다.
그렇습니다.
마음을 다 해서 상대방에게 대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도 마음을 다 해서 존중 함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준서 에미가 슬쩍 잔소리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준서는 웃고 있고, 준서에미는 주방으로 가고 나서, 준서야 엄마, 아빠가 잔소리 하면 엄마 아빠가 싫으니?
아니예요.
그러면 안방에 문 닫고 있는 이모를 지칭하면서 잔소리 하면 싫어지겠니?
아니예요. 여기 있는 우리 가족들은 잔소리 하셔도 싫어하지 않아요라고.
준서가 준서를 우리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저를 존중 해 주는 것을 알아서 그리 대답을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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