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신김치 맛과 잘 발효 숙성된 된장의 맛

이쁜준서 2016. 8. 7. 10:34





준서할미에게는 아직도 친가, 시가쪽에 부모님 대 어른들이 계십니다.

명절 인사도 드리고 이렇게 폭염이 계속되면 걱정이 되어서 전화 드리고, 아주 심한 겨울 한파 때에도 전화를 드립니다.

어제 초 저녁(밤)에 전화 드리면 저녁 식사도 하셨을 것이고, 바쁘 실 것도 없으시겠다 싶어서

두 어른들께 인사 전화를 했더니 한 곳은 집 전화와 핸드폰으로 다 해도 받으시지 않고, 한 곳은 바깥 어르신께서 서울에

딸래미 집에 외국에서 공부 하던 외손주는 돌아 왔고, 외손녀가 프랑스로 공부하러 떠나고 해서 갔다고 하셨다.


전화를 받지  않으셨던 댁의 어르신은 자식 2명은 결혼해서 친손, 외손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으로 현지에서 또 한국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올 5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기에는 대학원에 진학을 할 것인데,

5월 졸업식에 참석하러 가셔서 각각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딸네 가족, 아들네 가족을 만났다 시면서,

내가 죽고 나면 내가 불교 신자이니 49제만 지내면 되는데, 내가 다니던 절에 그 비용은 미리 맡겨 놓고, 갈 것이고,

상조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으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너희가 잘 몰라서 우왕좌왕 하지 않고, 그 직원들이 나와서

잘 처리 할 것이고,


내가 이 세상 하직한 것은 내 친가에는  내 남동생에게만,

내 시가 쪽에는 너그 언니(준서할미)  한테만 연락 하라고 했다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한국에 혼자 살고 있는데, 큰 집 조카들도, 작은 집 조카들도 명절이 되어도 인사 전화 한 번 없고,

큰 동서도, 막내 동서도 나는 처음 군인 월급 받아서 참 어렵게 어렵게 살고 있을 때, 큰댁에는 참 잘 살았어도 농사 지어서

그 곡식들 가마니로 파시면서도 쌀 한  말 얻은 적이 없었고,

시골에는 원래 돈이 없으니 작은 돈, 큰 돈 들어 갈 일이 있으면, 우리들에게 연락이 와서 돈 송금 했었고,





지난 세월 이야기를 혼자 외롭게 사시다 보니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시는 것을 보니,

오래 사시겠다고 저가 위기감은 가지지 않아도 되겠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지금 하신 이야기들은 맛나는 김치가 신김치로 가는 이야기 이고,


언제 어느 때가 되면  된장이, 간장이 세월이 가면 갈 수록 발효가 되면서 명품의 맛이 나게 되는 것처럼의 이야기를 하시면,

그 때는 저가 위기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혹시라도 자식에게도 차마 이야기 하시지 못 할 것이 있으시면,

저를 만났을 때 이야기  하고 이 세상에 것 털고 가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가 짐작하는 것이 있는데, 이제껏 아는채 하지 않았고, 저가 짐작 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 하십니다.

또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이야기 하고 털고 저 세상 가셔야 할 일이라서 그렇게 말씀 드렸습니다.


원망 하시는 큰동서님도  부축을 해서 걸으시는 구순을 넘기신 어르신이시고,

원망 하시는 손 아래 동서님도 고향 땅에 혼자 살고 계시고,

사람이라고 다 똑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그 두분들은 남을 배려하고 순서있게 대소사를 치루시지 못하고,

그냥 눈 앞의 자기 일들만 처리하고 사셨던 분들이시다 했더니


그러면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즈그들도 이제는 자식들 결혼도 시키고 했는데 부모가 말 하시지 않아도 알아야 하지 않겠나?

자기 엄니가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도리에 대해서 말씀 하시는 것도 들어도 못 보았는데 어찌 압니까?

요즘 세상은 알면서도 사람 도리 하기 어려운데, 세태가 그렇게 바꾸어 졌습니다라 했습니다.



사람마다 앞 앞이 할 말 많다면 많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친가이던 시가이던, 이제껏 수발 해 왔던 것을 정리 하면 해도 되는 시기가 있고,

자꾸 하면서 맘 속에 번뇌를 해결 하지 못하고 사는 것보다 못 하겠으면 야박하다 싶어도 정리하고 살아도 된다 싶습니다.


준서할미가 그 어르신께서 무슨 물질 적인 것을 바래서도 아니시고, 혼자 외롭게 살고 계신데 명절에 전화 한 통화

없는 것에 섭섭해 하셔서 그런 것도 압니다.

그러나 상대가 그것을 못하는데, 그것이 않되는 사람들에게 그런 원망스런 맘도 접으셔야 한다 싶어서 드린 말씀이지요.

덕은 예전부터 [덕을 쌓는다]고 말 해 왔습니다.

내가 최소 축소해서 친가의 형제이든, 시가의 형제이든에게 받지 않고, 베풀었던 것은 내가 쌓은 덕이 될 수도 않 될 수도

있지만, 내가 받은 것은 빚인 것입니다.

남에게 베풀었다고 그것이 다 덕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 세상 갈 때 덕은 쌓지 못해도 최소 한도 빚은 없이 떠나고 싶습니다.

내가 해야 할 책무를 못 본채 하는 것도 어쩌면 빚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