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쁜준서 2016. 8. 9. 15:35


어제 2시간 반가량,

오늘 2시간 가량을  8월 15일이 넘어서면 쪽파를 심고, 차이브 파씨를 넣고, 상추 씨도 넣고, 작은 화분들에는

상추 모종을 15포기 정도 심을 화분 작업을 했습니다.

화분을 엎어서 다시 화분 밑에 물빠짐 할 것을 놓고, 거름 없는 흙을 놓고,  거름 있는 흙을 놓고, 윗 쪽 모종을 해도, 씨앗을 뿌리도,

거름 있는 흙에 닿지 않을 높이로는 거름 없는 흙으로 채우는 일이였습니다.


작년 가을 쪽파  심었을 때,

팔러 나오는 것은 이렇게 여린 것은 없지요.

어린 쪽파를 처음에는 쏙아서 양념간장에 넣어 먹고,

더 자라면 여린 채소와 섞어서 재러기를 하지요.

맛이 다릅니다.




그 중 봄에는 꽃 복사꽃 흰색이 피었던 7~8년 정도 된 나무가 고사목이 된 화분에서  늦 봄에 한 포기 올라 온 개머루(까마중)가

실하게 자랐던 터여서 엎어서 흙 덩이를 빼 내고 흙을 털어 내는 일은 참 어려웠습니다.

오래 된 고사목의 잔뿌리가 흙을 안고 있고, 올 해 개머루가 실한 고추포기 처럼 자라면서 또 뿌리가 흙을 안고 있어서,

스텐 재질의 꽃삽, 스텐 재질의 옥상용 주방용 칼, 제법 큰 망치를 들고 그 세가지를 다 동원해서 땀은 얼굴에만 나는 것이 아니고,

옷은 땀으로 온통 젖었고,


어제는,

치료 되어 가던 허리도 아프고, 아침 6시경에 올라 갔는데, 중간에 배도 고프고, 해는 점점 뜨겁게 올라 오고,

내려 와서 밥 먹고, 다시 올라 가면 예전 여름 방학에 일찍 일어 나지 않으면 어른들께서 해가 중천에 떴는데 아직도 자나?

일어나라 할 정도가 될 것이고, 어제는 어제 목표한 대로, 오늘은 마치는 것을 목표 했기에 다 마쳤고,

어제 배가 고팠기에 오늘은 밥을 먹고 물 한 컵 먹고 올라 갔었습니다.



날씨가 너우 뜨거워서 열무나 얼갈이 배추가 자칫하면 자라는 것이 아니고, 이물어 집니다.

자경농이 가져 온 열무를 1만원어치 샀더니 그래도 아까워서 담기는 했는데,  먹지 못했고,

어제는 내일 아이들이 오기에 반찬 몇가지 준비 하는 것중에 열무김치도 담아 주고 싶어서 전철을 타고 나갔습니다.

전철 3정류장 가는 곳에 하나로 마트가 있어 갔는데,  열무는 그 냉방 되는 진열대에서도 떡잎이 생기기 시작해서

사지 못하고 얼갈이만 2단 사고,  전철을 타러 오는 길에 큰 마트가 있어 들렸더니  셀로판 봉지에 날날하게 담아 놓고, 2,480원 하는데,

자세히 보니 뿌리 있는 곳에 무르고 있기도 해서 통과하고 올려는데, 갑작스럽게 비가 퍼 부어서 도로에는 물이 발등까지 잠길 정도로 흘렀습니다.


버스를 기다려 타고 오다 월요시장 근처에 오니 퍼 붓는 것은 그치고 그냥 비가 오길래, 내려서 월요 시장으로 들어 갔습니다.

진열 된 전체를 비닐로 덮어 놓고 일산 밑에 망연하게, 서 있는 장사 하시는 분도 있고, 일산 밑에서 앞 부분은 비를 맞고,

뒷 부분 속은 그래도 젖지 않아서 열무 4단과 깻잎 파는 곳에서 깻잎을 사서 왔습니다.

상인의 말로는 3주째 월요일 날에 비가 왔다면서, 깻잎도 바로 팔면 몰라도 비 맞은 채소 바로 팔지 못하면 다 이물어 질 것입니다.

비 맞은 열무를  사 가지고 오면 삶아 나물로는 괜찮지만, 절여 놓아도 녹아 집니다.

열무는 겨우 겨우 하우스 안에서 키워서 여리고, 날씨는 덥고, 습기가 많아서이지요.

돌아서 오면서 얼마나 딱한 맘이 들던지요.


오늘은 반찬 몇가지를 합니다.

그 열무 어제 밤 간쳐서 두었다 아침에 담았습니다.

비 맞지 않은 열무였고, 열무가 좋아서 열무김치가 맛날 듯 합니다.


우리가 할 말이 없을 때, 너무 너무 바뻐서 식사도 챙겨 먹지 못할 때 하는 말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 먹고 합시다라 하는데,

그 밥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 참 버거운 세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빈부차이가 극심한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런 사회를 그래도 밥 먹고, 잠 자고  하는 기본이라도

될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고, 또 나라 정치도 그래야 할 것입니다.



열무 한 단에, 2,000원씩 많이 남으면 500원일텐데, 어제 열무 파신 분들은 말짱 도루묵이었을 겁니다.

제일 잘 전달 되는 단어라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