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블로그 친구의 오랫만의 전화

이쁜준서 2016. 8. 11. 09:05


어제는 오랜 블로그 벗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재작년까지는 한 해 한 번 이상은 만나서 여행을 하기도 했었고, 또 전화 통화도 자주 랄 수는 없지만,

전화 통화도 하고, 또 서로간의 블로그에 댓글 답글로 근황을 잘 알고 지냈습니다.


작년부터 사정이있으셔서 블로그는 개점 휴업 상태이시고, 작년까지는 간혹 전화 통화가 되었는데, 올 해 그분께서

바쁘셔서  아주 가끔 블로그에 글을 올리실 뿐이라서 서로가 전화를 해도 또 서로가 전화를 받지 못해서 그런 일이 몇번이 되다보니

전화 통화도 하지 않게 되었었습니다.


2016년 1월에는 건어물을과 정성들여서 딴 단풍 깻잎을 삭힌 것  그 귀한 것까지 보내 주시기도 하셨었습니다.

어제는 이렇게 날씨가 더워서 어떻게 보내는고? 싶어서 전화 했다시면서,

내외분께서  병원 다니느라  여유롭지 못했었다고 하셨지요.

서울의 블로그 벗님과 부산에서 또 부산의 블로그 벗님과 만나자 했습니다.


10여년경씩이나 연락 두절 되었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올 봄에 준서할미가 4명과 연락이 닿게 찾았는데,

전라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 몇일 주변 관광하고 놀다 가라고 했었고, 서울에 친구도 가자고 했었는데,

준서할미가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냥 대전 쯤에서 만나자 했더니, 부득부득 전라도로 오라고 했었고, 하루 쯤이면 나갔다 와도 되는데, 일을 하는 중이라

맘은 여류롭지 않아서  또 한번에 전라도 까지 가는 KTX가 없고, 창원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해서 그 핑계거리로 가을로 미루었는데,

그렇게 친했던 친구들인데도.....


블로그 친구분들 중에서 만나서 여행하던- 두분과는  만나는 것이 예사롭습니다.

가을쯤이 될려나? 부산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쾌이 만나자 하셨습니다.

실은 사시던 곳에서 이사를 하신 곳이 우리 고향 마을과 근동이십니다.

그 동네  앞 산이 공동묘지 였는데, 진달래가 피면 공동묘지라서 지대가 다른 야산 보다 낮아서 곱게 핀 진달래가 여기 저기

아름다워서 학교 갔다 오다가 그 공동묘지로 들어가서 우리들이 놀았던 곳입니다.


서울에 사시는 여행을 같이 다니시는 분도 계십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무장 해제 된 듯이 익숙합니다.

그분과는 2년 후 쯤에 강원도로 여행을 갈까 합니다.

우리가 넘이가? 하시는 그분의 남편분께서 항상 운전해서 구경을 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넘이 아니신 그분께 감사한 맘입니다.


블로그는 한 번도 만나지 않고, 글로만 통한 분도  세월이 많이 흘러서 정이 드신 분도 있으십니다.

신뢰란 것은 오랜 세월에서 쌓이고 쌓인 정이 바탕이 된 것이라 봅니다.

준서할미가 블로거를 만나지 않으려 해 왔지만, 이제는 오래 된 블로거들과는 자연스러운 계기가 되면 만나도 무방하다고 생각 합니다.

꼽으니 다섯 손가락이 넘습니다.


참 성품이 다정하신 분도 있으시지요.

그 곰살맞은 성품이 내일이라도 만나러 나설 수도 있을 것 같으신 분도 계십니다.

내년에는 그분을 만나러 갈까? 하기도 합니다.






찬물부터 유리병을 거꾸로 엎어서 삶습니다.

북덕 북덕 소리 내면서 물이 끓어 오르면 조금 두었다 불을 끕니다.

그러면 물이 거꾸로 엎어 놓은 유리병으로 다 올라가고 이 것처럼 바닥에 물이 없어 집니다.

물은 유리병 안쪽으로 들어가지요.


지금 물이 뒷 쪽에 곡선지게 보이는 것은 뜨거운 물이 들어가면서

공기 방울이 끓어 오르는 듯 한 모습입니다.





날 잡아 유리병을 모아서 씻어서 삶아서 건져 놓은 것입니다.

조리에는 병뚜겅도 삶아서 따로 건져 놓은 것입니다.


아주 큰병도 삶습니다.

아주 큰병은 스텐 곰통에 넣어서 삶습니다.

그러다 열처리가 덜 된 큰병에 금이가서 패기 처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관계도 어찌보면 유리병 소독과 닮은 점도 있습니다.

씻어서 깨끗하게 되기는 해도 눈에 보이지 않은 균이 있을 수 있어

각종 발효액이나 발효식초를 담아서 변질이 올까? 싶어서 병을 소독 하는 것인데,

유리컵도 열처리가 잘 된 것은 세제를 넣고 삶으면 반짝이고 투명도가 높습니다.


그 투명도 높은 것에 준서할미가 홀려서 유리컵까지도 자주 삶게 되지 싶습니다.


친구는 물건이 아니고 사람입니다.

잘 못 다루면 깨어 지고, 흐려지는 유리 컵과 병 같은 점도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쌓인 정이 있으면, 장점도, 단점도  다 안게 되기에 있는 그대로를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장점도 단점도 그대로 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세월에 쌓인 정이 있어야 합니다.


유리병은 깨끗히 씻어서 삶아서 사용하면 재활용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깨어지기 쉬운 것도 그 특성에 맞추어서 건사하면,

두고 두고 재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투명도가 높아서 준서할미가 홀렸다 하지만, 어쩌면

그 깨어지기 쉬운 것을 열탕을 하고 정성 들여서 씻어 말리고, 재 사용하면서,

깨어지기 쉬운 것을 사람의 맘으로 손으로 건사해서 다시 재 사용한다는 것에 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