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느 블로그에 갔더니 전체 바탕색에 맨 윗줄의 글자 색이 묻혀서 돋보기를 낀 준서할미도 한 번 더 보고서
My란 글을 찾아 제 블로그에 돌아 왔습니다.
잘 않보입니다라 하기에는 어찌 되었던간에 보이는 것이고, 보인다 하기에는 불편하고, 그렇다고 매일 그 블로그에 들락 거리는 것도
아니고,
더 큰것은 무엇이 잘 못 되었다고 넘에게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올 해 들어서 작년까지와는 변해진 것이 있습니다.
그냥 신경 쓰이는 일을, 하기 싫어졌습니다. 작심하고 그러는 것은 아니고, 맘의 기본틀이 변했습니다.
어떤 분께서 넘에게 무엇을 부탁을 하시지 않겠다 싶은 아주 깔끔하신 분께서 선선하면 제라늄을 좀 얻고 싶으시다고 하셨습니다.
무엇이고 삽목을 하는 것에는 신경을 쓰야 합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쓸데 없이 삽목 하지 말라고 전지를 한 가지들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면, 몰래 찾아서 삽목판에 꽂고
촉이 트기까지는 하루 2번이상은 물을 주고 관리를 해야 하는 일을 해서는 친구들이나 이웃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젊었을 때는 나이가 들면 더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더 좁아 집니다.
귀찮은 일을 굳이 하기 싫어 집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제라늄 꽃색이 고운 것은 삽목판에 꽂아 두기도 했는데, 그 삽목판에 작년 가을에 꽂아 둔 삼색 병꽃
시집 보낼 것이라 주변 누구도 주지 않고, 제 멋대로 자라서 제라늄은 뿌리가 생겼을 것인 때에 삼색병꽃 가지가 그늘을 만들어
버리더니 오늘 아침 보니 제라늄은 햇빛을 못 받아서 자라지도 못하고 대부분이 삭아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지? 말던지? 하는 맘으로 보았습니다.
준서할미가 변한 것이지요.
눈이 무디어 졌는지 베드민턴, 탁구 재빠르게 주고 받은 공을 다 못 봅니다.
맘의 눈도 무디어 져야 베란스가 맞을 것이니 아마도 맘의 눈도 연식이 늘어 나면서 무디어 질 것입니다.
구순을 앞 둔 안 노인께서 막내 아들 집으로 첫째 손주 산후 구완을 간다시면서- 실상은 산후가 끝나면 벌이 나서는 며느리 대신
살림도 살아 주고 아이도 키워주고 할려고 의논하고 몸 담고 있는 맏이에게는 말하지 않고, 막내 아들네와만 의논하고 집을 나섰던 것이지요.
21년간을 손주 둘을 키우 주었고,
그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니 막내 며느리 태도가 바꾸어 졌어도 그냥 그냥 지냈는데,
둘째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분가를 해 나오셨습니다.
혼자 사시면서 경노당에 가시고, 경노당에서 비슷비슷한 연배 분들과 점심 식사 하고 여름 날은 남은 밥으로 저녁밥도 한 술 뜨시는 날도 있고,
집으로 오시니 내 평생 제일 편하다 하신다 합니다.
그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는 다 끓어 내고 살 것이라 하신다 합니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하게 살 수 있다 하신다 합니다.
그러시면서 누구를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함부로 쓰시지 않고, 모으신다 하십니다.
아직도 아침이면 장수경을 외우신다 하십니다. 두 무릎을 인공관절 수술을 하셔서 절은 못하시고 앉아서 외우신다 하십니다.
언제 어느 때에도 이 세상 하직해도 여념이 없도록 준비 하시는 것이지요.
이 세상에 자식에게 연관 된 끈을 맘으로 끊어 나가고,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 가시는 無念無想으로 들어 가시는 것이지 싶습니다.
구순을 내일 모래이신 분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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