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9월의 꽃

식물을 가꾸면서 퇴출이란 것도 하게 됩니다.

이쁜준서 2016. 5. 24. 04:09



알로에가 각광을 받을무렵, 지금도 마트에서 저 넓은 잎 한장에 제법 하던데,

종동서 한분의 친구분께서 농협공판장에서 물건을 받아서 도,소매를 하시는데,

알로에를 경매로 받았다면서 몇 포기를 남겨 놓을까? 연락이 왔다면서 공판장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갔더니 돈은 한 포기에 5,000원이었고,

그렇게 우리 집에 온 것이 껍질을 베어 버리고 속내만 먹는다는데

입에 맞지  않았고, 요긴하게 한번 사용 한것은 손에 화상을 입었을 때,

포를 뜨듯이 해서 붙인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래도 포기를 못해 무거운 2개 화분을  겨울이면 실내로 들이다가

2015년 이웃 친구 1개주고,한개는 옥상에 그냥 두는 것으로 퇴출 된 것입니다.


퇴출 된 것이 많습니다.

작은 가지 하나로  준서할미 키 보다 크게 자란 브겐베리아, 그 정도 덩치의 자스민도,

목베고니아는 참 꽃이 고운데, 겨울에 그 큰 덩치를 따뜻한 실내에 두게 되어서

한 해 겨울 실내에 들이지 않는 것으로 퇴출 시켰습니다.


제 이웃 친구는 저절로 고사하지 않으면 퇴출은 없습니다.

정말로 식물들을 사랑하는 것에 앞서 존중하는 사람이지요.







참나리 잎 겨드랑 사이에 까맣게 생기는 주아가 흙에 떨어지면 발아가 됩니다.

작은 포기 하나 얻어서 2년차에 꽃이 피었지 싶은데, 화분마다 참나리 싹이 올라 와

잡초처럼 뽑아 버리는 것인데,


야생화다 보니 하도 키가 자라서 분갈이를 하면 그 화분에 구근을 반 정도 심을 정도라

분갈이 없이 빡빡하게 그냥 키우면 키가 좀 덜 자랄까? 싶어서

작년 3년째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여전히 키가 크게 자라서 꽃도 많이도 핍니다.


어려서 시골에서 먼 학교 길 다녀 귀가 하는 길은

오다가 야산으로 들어가 놀다가도, 토끼 몰이도 하면서 놀다가 올 때,

여름 산에서 아주 반가이 만나던 꽃, 추억의 어린시절이 있는 꽃이라 퇴출하기 싫어서

올 해도 4년차 분갈이를 하지  않았더니  올 해는 대궁이가 약하게 자랍니다.


꽃몽오리가 점점 굵어지면서 붉은 색이 나기 시작하면,

넉너한 맘이 되어 뭔가를 나누고 싶은 그런 맘의 여유로 보아 지는 꽃이라 좋아 합니다.

색상은 화려한데 꾸밈이 없고 수수합니다.

단지 꽃가루가 사람에게 잘 묻고, 그 묻으면 색이 진해서 얼른 씻어야 하니,

가까이 손 대기엔 주저 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명자나무 봄에 삽목을 해서 화분에 이식을 한 그 해 9월 활착한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 겨울 옥상노지 월동을 해야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겨울 월동을 잘 했었지요.



저렇게 큰 알로에는  식용도 되고, 약용도 되는 식물인데도 퇴출하면서

이 나무젖가락 만한 것을 키운다고  정성을 들입니다.


예전 어른들 중에는 꽃에서 먹을 것이 나오나?라고 하시지요.

먹을 것이 나오지 않아도 맘을  즐겁게, 행복하게 하니 꽃을 가꾸지요.





벌레가 채소에 간 혹 벌레가 먹은 자리가 보일 때,

ㄱ그렇다고 에벌레 약을 살포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나물보다 앵초 잎에 벌레가 더 꼬인다 싶더니 이 정도가 되어서

솎아서 먹던 나물을 5일 정도에 나물 화분 3개를 몽땅 뽑아서 먹고서야 약을 쳤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채소에 약을 치고서 먹는다면 차라리 사 먹는 편이 낫다 싶어서인데,

앵초도, 고추포기에도 벌레 자국이 남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올 해는 봄에 앵초모종을 주셔서  어릴 때, 물이끼로 싸서 왔는데,

이웃 친구에게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라는 맘으로 세포기를 주었는데

심는 과정에서 어리니 눈에 띄는 한 포기만 심었는지?  한 포기 밖에 없더라고 했는데,

그 한포기를 살렸는지? 못살렸는지도 모릅니다.


준서할미가 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하면,

옹기화분에 심으면 꽃색과도 어울리는데,

이 스티로폼  상자에 심은 것은 겨울 월동시에 도움이 될 듯해서입니다.

왕겨 이불 덮어 주면 월동이 되겠지.... 로 생각하면서요.


쌈거리 채소를 몇가지 심다가 상추만 심어 왔는데,

상추 외에 세가지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길렀더니 벌레가 얼마나 꼬이든지

이 앵초 잎이 성한 것이 없습니다.

채소보다 더 갉아 먹었습니다.


풋고추가 벌레 없이 잘 따 먹다가,

장마가 오면 풋고추 속에 벌레가 들어 앉은 벌레가 생기는데,

약을 쳐 보아도 방충이 되는 것이 아니어서

약 한번 치지 않고, 풋고추 따 먹는데,


올 해는 풋고추 잎에도 벌레 구멍이 나 있습니다.

몇일 전에 약을 쳤는데, 더 이상 구멍이 생기지 않으면 벌레가 죽은 것이지 싶습니다.


하던대로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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