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을 가을 초입니다.
가을이 중반에 들면 감나무 잎은 발갛게 단풍이 들고, 만추가 되면 잎은 거의 떨어지고
감은 발갛게 익지요.
위를 쳐다보고 제대로 찍히는지도 못 보고 꾹꾹 눌렀는데 그래도 가을빛이 잡혔습니다.
요즈음 세상은 일인 세대가 하마 많기도 하고, 많아져 간다고 합니다.
자기들 형편껏 살아야 하기에, 시골이건 지방이건간에 집에서 밥 해 먹을 먹거리를 가져 온 것으로 아침은 않 먹고
간다고 치고, 점심은 밖에서 식당 밥을 먹고, 저녁까지 식당밥을 먹으면 밥값이 들어야 하니, 집에 돌아 와서 밥을 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밥을 하자니 반찬거리가 있어야 하고, 자주 밥을 해 먹지 않으니 반찬거리를 사면 한 일주일 있으면 다 버려야 하니
아예 밖에 밥을 사 먹는 편이 돈이 덜 든다고 밥 값을 감당할 돈의 여유가 있으면 밥을 사먹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준서할미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사람이 살아 가는 집- 방 한칸인 원룸에 살던 작은 주방이 있는 투룸에 살던간에 사람 사는 집에 1인 세대로 살아도,
주말에 한번이라도, 음식을 익히고, 환기도 시키고, 해야 사람이 사는 집처럼의 훈기도 생기고, 또 기가 돈다고 생각 합니다.
준서할미가 준서네로 가면,
매일 매일 환기를 시킵니다. 겨울에는 매일 환기를 시키지는 못합니다.
맛바람이 들게 창문을 열면, 어찌나 바람이 센지? 집안의 기를 다 몰아 낼듯해서 앞 베란다 창문을 조금 열고, 앞 베란다로
통하는 문도 조금 열어서 환기를 시키지만요.
가서 준서 맛나게 식사도 해 주고, 잠자리에 든 준서 다독거려 주고, 하루 수고 했다고, 다리를 주물러 주고,
다정한 잘 자라는 인사도 해 줍니다.
아침에 깨울 때도 아기 때처럼 쭉쭉을 시켜 줍니다.
하루 종일 빈 집으로 있었던 때 와는 사뭇 다름을 준서가 느끼고 집에 할머니가 있어 반겨 주고, 맛난 간식도 주고,
맛난 저녁 식사도 하게 해 주니 준서할미가 있는 동안은 좋은 기가 준서네 온 집에 돌게 된다 생각 합니다.
준서할미는 요즘 사회에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젊은 사람들도 측은한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준서할미 세대는 우리 엄니 세대분들처럼 정말로 배 고픈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온통 부족한 세월을 살고,
준서할미야 그렇게 살지 않았지만, 도시로 나가 봉제공장, 섬유공장등에서 월급을 받아 고향으로 보내어서,
고향집에 땅도 없던 집에 땅도 사 주고, 남동생들 공부도 시겨 주고 참 고생을 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고향 집에는 부모님 계시고, 동생들 있고, 내가 고생을 하지만, 고향집도 동생들도 다 도와 줄 수 있다 싶어서
마음이 훈훈하게 살았던 세대들입니다.
돈 한푼을 아껴서 모아야 하니, 고향집에서 가져 온 먹거리도 알뜰하게 챙겨 늦게 퇴근해 와서 저녁식사를 지어 먹었고,
고향집에 가져온 반찬류와 먹거리 재료가 다 떨어지면 제일 만만한 콩나물 사서 국 끓여 먹어도 그래도 밥을 짓는다고
집안에 훈기를 올리고 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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