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詩에서 읽었지 싶은데,
얻었다 좋아 해도 본시 내것이었고, 나누었다 해도 본시 내것이 아닌것을 준 것일 뿐이다란 말을 읽었습니다.
그런 맘이 될려면 해탈을 한 것이라 생각 합니다.
친구에게 형제에게서 얻으면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미안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건만이라면 뭐 그렇게 기분이 좋겠습니까? 묻어 온 정이 좋아서이지요.
좀 넉넉해서 나눔을 할 때도 있고, 너무도 맛이 있어서, 나 먹는 것도 줄이고 나눌 때도 있습니다.
본시 내것이 아니고, 내가 얻어 온 것도 나 보다 더 필요하다 싶으면 그대로 나눔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냥 나누어 주는 상대가 지금 당장 더 필요 할 것 같고, 나야 지금 당장은 먹지 않아도 될 것인데 하는 핑계거리를 앞 세우고
마음 가는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지요.
저절로 우러나는 정으로 그리 하는 것이지요.
뜻 밖에 비염에 좋다는 발효액을 꼭 필요해서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하게 준서 준다니 드리겠습니다라
약속한 것이 초여름 정도였지 싶습니다.
그리 했는데 이번 추석에 온 작은 아이가 비염이 심하다 했습니다.
준서 몫은 줄 수 없고, 염치 불구하고 다시 부탁을 드렸는데,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돈을 송금하겠다고 계좌번호를 부탁드렸더니,
내가 농사 짓는 농산물은 내가 돈 받았지만, 발효액을 몇가지 담지만, 한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너무도 따뜻하신 심성에 한동안 멍~ 했습니다.
필요하신 식물과 씨앗을 어제 택배로 보내 드렸습니다.
물론 따로 인사야 해야 겠지만, 그 선선한 품새 넓으신 맘이 준서할미를 더 깨우치게 하셨습니다.
예전 배고프던 시절, 시골에서도 품새 넓으신 분이 계셔서, 일 머리도 가르쳐 주시고, 시어머니 시집살이 된 그 때야 다 친족이 마을이었지만,
슬쩍 먹는 것 챙겨 주시고, 지나 다니다 만나게 되면 함박 웃음으로 맞아 주시는 그런 품새 넓으신 어른들이 계셨지요.
세상이 변해서 인심도 얇디 얇은 습자지보다도 못 해 졌고,
친구가 10여년 전에 단독 주택에서 복도식이 아닌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는 마주 보는 집에 이사 떡부터,
엘레베이트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면 어색 해 하고, 시골에서 가져 온 먹거리를 주어도 어색해 하고 해서 그 참 이상하다 했더니,
아파트 사는 친구들이 아파트에서는 서로 빤이 보이는데 인사하고 알고 지내는 것을 꺼려 한다고 하더랍니다.
이 세상은 코 앞의 이웃도 인사 하지 않고, 모른척 하고 지내는 것이 더 당연한 듯한 세상이 되었으니,
어른이 없는 세상이 되었고, 어쩌다 도시에서 자식들과 동거를 하는 노인분들은 아침 식사 점호 마치면, 경노당으로
출근을 해야 며느리에게 눈치덩이가 않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저렇게 각박하게 변했지만, 아직은 우리 세대가 손주들도 보아 주고, 오랫만에 온 자식들에게 반찬을 해서
들려 보내는 현역들이라 사회 환경이 바꾸어졌다 해도 사이버 세상에서도 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따뜻한 맘을 쓰는 것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또 감동으로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의 주인공이신 마음의 품새 넓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가을 비가 어제 저녁부터 촉촉하게 내립니다.
어제는 빈 화분들을 엎어서 거름을 넣고 흙을 담고, 흙 일을 좀 했는데, 밤에 비가 제법 내리드니 지금도 오고 있습니다.
봄비하고 뭐 그리 다른 소리이겠습니까만 준서할미에게는 가을비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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