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준서할미 집 옥상 정원의 봄 꽃들 구경하세요.

이쁜준서 2015. 3. 31. 13:27

 

 

 

우리 옥상 정원의 봄 꽃들 구경하세요.

 

피기 시작하는 만첩복사꽃 꽃분홍 나무

 

예전 시골에서는 비가 촉촉하게 오면 오는대로 일이 있고, 비가 오지 않으면 두서도 없이 나서는 일은 봄날이면 더 하였지요.

거름 무데기 퇴비는 봄날 보다 더 일찍 논으로 내고서 논갈이를 했었던 것 같고,

땅이 해동 되면 호박구덩이를 파서 칙간을 퍼서 그 구덩이에 부어 놓기도 했고,

 

겨울을 지나면서 고구마가 순이 나면 옹가지 깨어 진 것 테을 메어서 사용 했는데, 방안에 흙을 담은 옹가지를 들여 놓고,

고구마 순 난 것을 몇개 심어서 그 순을 길렀지요.

기르던 고구마 순이 달린 고구마를 이렇게 날씨가 풀리고 비 곱게 오는 날,채마 밭에 내어 심어 두었다.

고구마 순을 길게 길러서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고구마를 키울 밭에 심었지요.

 

채소 씨도, 콩씨도 넣어야 하고, 보리밭도 메어야 하고,

그러고 보니 콩밭에서 기른 콩밭 열무로 담은 열무물김치가 먹고 싶어 집니다.

 

 

 

피기 시작하는 만첩복사꽃 순백색 나무

이 꽃을 어느 대학에서 하는 강의를 듣고 점심 시간에 후문으로 나가는데,

오래 된 고목이었는데, 순백의 이 나무의 꽃을 생전 처음 보았는데,

어찌나 아름답던지 한 참을 서 있었던 꽃나무 입니다.

 

그 후 다른 곳에서 이 나무 꽃을 보았고,

씨알을 얻게 되어서 심어서 발아한 나무인데,

아마도 올 해 6년차이지 싶습니다.

 

쑥이 뾰쪽뾰족 올라오는 이만 때 쯤이면,

날이 맑으면 집에서 쑥버무러기 하고 있을 여유는 없는 것이고,

오늘처럼 일 하면 등이 촉촉하게 젖는 비 오는 날에는 디딜방아에 콩닥콩닥 쌀가루 빻아서 쑥버무리를 하면

동네 어른들 계시는 댁에도 조금이라도 드려야 하니, 우리 아이들이 얻어 먹는 것은  그저 손으로 받아 몇번 먹지 않으면

없어지는 작은 것이였지만, 그래서 더 맛났던 쑥버무리였지요.

요즘 방앗간에서 쌀 기계에 갈아서 하는 쑥버무리보다 디딜방아에 쌀가루 빻아서 채로 치고 다시 넣고 빻아서 치고 했었던

그 쌀가루로 한  쑥버무리는 포실포실 했습니다.

준서할미가 쑥 뜯어서 쑥버무리를 집에서 해 보아도, 방앗간에서 해 와도 그 때의 그 포슬포슬한 맛은 나지 않습니다.

 

 

 

 

명자나무 마을

지난 해 삽목 성공한 것들은 꽃을 보여 준것은 몇개 되지 않고,

아직은 꽃을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올 해 꽃을 화려하게 피웠던 명자나무들은 거의 7년 이상씩 된 것들입니다.

 

빗줄기가 내리는 것이 제법 뿌옇게 보이면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은 어차피 물 일  하면 옷 버릴 것인데 하면서

촉촉하게 일 하기 좋다면서 들로 일하러 나가고,

게으런 사람은 비 와서 일 못한다면서, 그 시절 라디오도 집집 마다 없던 시절이였는데,

방에서 낮잠을 자는지도 몰라도 방으로 들어 갔었지요. 일을 해야 하는 장정들이요.

그런데 오늘 비 설거지 하라고 경고성으로 약간 왔던 비가 점점 더 오기는 했어도, 게으런 사람도 비 핑계대지

못할 정도로 오고 있습니다.

 

 

 

메발톱등은 거의가 다 폿트에 심겨져 있는데, 작은 분재 화분에 심겨진 것은 하마 꽃대를 올립니다.

어떤색의 꽃이 필까?

 

 

메발톱 마을입니다.

씨를 보내 주신 분께서 붉은색, 짙은 보라색은 댁에서 키우던 것에 씨를 받아서 별도로 표시가 되어 있었고,

댁에서 씨 받은 것과 교환한 혼합 씨는 어떤 꽃이 필지는 몰라도 이쁜 색의 꽃이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옥상 바닥에 갑바를 펴 놓고 흙일을 하지만, 빗자루로 쓸어도

준서할미 맘에 그런대로 봐 줄만하다 싶으려면 대엿새 동안 하루 한번씩 쓸어야 합니다.

오래 사용해서 부드럽지 않은 수수 빗자루는 처음 비질을 할 때 사용하고, 그 다음은 새 수수빗자루 부드러운 것으로

쓸고   그 담날 또 쓸고......

 

올 해 봄은,

이틀, 사흘에 한번씩 흙을 섞고, 분갈이를 했으니 일 하고 쓸어 놓고 다시 흙일 하고,

오늘은 맘 먹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라서 아침 일찍부터 정리 정돈을 해 가면서 비질을 했는데,

시작 할 때보다 비가 점점 더 와서 바닥이 입으로 후~~ 불었는 듯만도 못할 정도로 쓸었지만, 그래도  화분을 얻어 놓은

샷시 화분대 밑으로도 쓸어 내었고, 정리 정돈도 했고,

몇 번만 더 쓸어 내면,

비 오고 날씨 맑아지면 꽃이 피고 새로 돋아 난 연록의 잎사귀들이 초록빛을 더 해 가고, 잎사귀  제 각각의 개성스런

모습을 더해 가는 것에 미안하지 않을 정도가 될 겁니다.

 

 

 

제라늄 마을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것은 올 봄에 들인 페라고늄들이고,작년 집에서 키우던 제라늄은

꽃대를 올린 것도 있지만, 아직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4월 새 가지가 나오고, 무성하게 자라면서 5월에는 꽃공을 이루면서 화려하게 피어 날 마을입니다.

 

 

 

 

 

우리 옥상 정원에서 터줏대감격인 나무꽃들이 자리 한 곳입니다.

제라늄 마을의 제라늄들이 꽃공을 만들어 화려하게 핀다 한들,

메발톱 마을의 메발톱꽃들이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모양과 갖가지 색의 꽃을 온 마을이 한꺼번에 피어 난다 한들

이 터줏대감 들 한 나무의 꽃에도 비교조차 할 정도가 못 됩니다.

 

만첩복사꽃 꽃분홍 꽃을 처음으로 본 준서외할아버지  일부러 찾아가서 주인께

씨알을 3개 얻어 와서 심었는데, 첫 해 몇 달이 지나서 한 개가 발아 했고,

그 이듬 해 한 개가 발아 했고, 한개는 감감 무소식이였습니다.

수년을 그동안 큰 화분으로 분갈이 한번 한 것이 이 집이고,( 화분이라 하기에는 너무 커서)

 

수사 해당화, 가침 박달나무도,

매년 보아도 할말을 잃게 하고,

혼을 놓고 보게 됩니다.

 

혼을 놓고 꽃을 바라 볼 때는

영혼이 맑아 지는 시간입니다.

 

 

 

흰색나무꽃들이 주로 피어 나는 곳입니다.

 

만첩복사꽃 흰색, 여름수국, 흰색겹빈도리,

이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은 대추나무, 작년에 심었는 올해 꽃이라도.... 기대하는 석류나무,

올 해 한 식구가 된 운용매등이 있는  격이 높은 나무꽃들이 피어 나는

마을입니다.

 

씨알을 심어 발아 해서 키우기도 했고,

작은 가지 겨우 얻어서 삽목으로 성공한 것들도 있고,

먼 화훼단지에서 버거운 나무를 지하철을  환승하면서 데리고 온 나무도 있고,

꼭 옥상 정원에서 꽃을 피우고 싶어서 몇년을 정성을 들였던

이스라지 홑꽃, 겹꽃 나무도 있고,

 

 

 

겹수양꽃분홍 복사꽃 나무 밑에서 씨를 주워서

혹여?

수양이지도 않고, 겹꽃이지도 않은 그냥 복사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준서할미는 그래도 준서할미 정성이 통해서

한 해 한 해 자라면서 나무가 자라면 가지도 늘어 지고, 겹꽃이 피어 날 수도 있겠다고

기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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