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만추가 가까운 오늘은 봄날 같습니다.

이쁜준서 2014. 10. 19. 13:55

 

 

 

 

점심 상에는 차이브 파를 윗 쪽으로 베고, 달래 잎은 다 삭아 진것을 뿌리만 남아도 조금 파 내고, 오이 한개 썰고

재래기를 했었습니다.

고추가루, 깨소금, 참기름, 매실발효액, 석류식초에 일반 양조식초 섞고, 재래기를 했더니  산빡한 맛이였습니다.

 

어제 먹던 상추잎이 있어서, 어제는 오랫만에  준서할미가 먹고 싶어서 조금 사서 먹었던 것인데 꽃상추라 아주 부드러웠지요.

큰 잎 그대로 마늘조금, 파 조금, 풋고추가 매워서 걀쭉걀쭉 하게 썰어 넣고, 갖은 양념에  생저러기를 심심하게 했었지요.

 

온상이 아닌 냉상 정구지(부추) 가 파는 것은 서리가 오기 전일테니 이번이 끝인줄도 모른다 싶어서

토요일  채소를 사면서 조금 사 온 것은 전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매운고추 얄팍하게 썰고 전을 아주 얇고 밀가루가 적게 부쳤습니다.

 

 

 

 

육고기도, 생선도 하나 없는 나물만 있는 점심상이였는데도, 준서외할아버지 다 자시고는 잘 먹었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쾌청한 날이여서 정남향 창문을 열어 두고, 햇빛은 거실 깊숙하게 들어 오고,

옥상에는 봄인양 - 고춧대를 뽑아내고 흙을 말린다고 옥상 바닥에 널어 놓았고,

망창 2개에 여주를 썰어 말리고 있고, 앞 서 망창 2개에 말렸서 비닐팩에 담아 놓았던 것을 다시 거풍시키고,

아기고추 밀가루 묻혀서  쪄서 말리는 것도 오늘 하루만 햇빛을 보면  비닐팩에 넣어 두어도 될 것 같고,

 

 

                 차이브 묵은 뿌리는 정구지(부추)처럼 베어 내었고,                              이 묵은 뿌리에서 씨를 받아 발아 한 것은 그냥 두었음

 

 

옥상에도 햇빛이 쫘악 퍼지는 것이 따뜻한 초봄 같고, 실내도 햇빛이 환하게 들어 오고,

그런 날씨에 상큼한 채소 재래기가 맛났었나 봅니다.

준서외할아버지는,

비오는 날에는 국수나 쌈은 먹지 않으려 할 정도로 날씨에 민감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을도 중반을 넘어서 이른 아침은 이슬이 맺혀 있고, 어떤 날은 손이 시릴 정도이니,

어느 날 갑작스럽게 무서리가 내릴지도 모릅니다.

오늘 낮은 봄 날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