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사방이 꽃 잔치이다.

이쁜준서 2012. 4. 15. 08:00

 

 

조팝꽃

풀꽃이 아니어서 분명 나무꽃인데도, 얘는 그냥 조팝꽃이라 부를렵니다.

흰 꽃구름 같다 못해 아예 하늘의 구름으로 들어 앉을 것 같습니다.

 

이 조팝꽃은 향기도 은은하니 좋습니다.

십여리길 학교를 가다 논둑에서 뚝뚝 꺾고, 야산으로 올라가  진달래를 꺾어서

학교에 가져가 꽂아서 교탁에 얹었는데,

그 때는 요즘은 흔하다 못해 공해유발물질이기도 한 pet 병도 비닐도 일반에서는 구경도 못할 시절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들꽃을 꺾어다 작은 항아리에 꽃았는데,

학교에서는 어디에 꽂았을까? 저도 궁금하지만,

준서할미는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다 4학년 때 농촌으로 전학을 했기에

아무곳에나 들꽃이 피는 것이 신기했고,

교탁에 꽂아 놓고 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진달래

 

늘 보던 진달래는 이 정도 키의 꽃나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 해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양산통도사 뒷산으로 소풍을 갔었지요.

 

분명 진달래인데,

이런 모습이 아니고,  키가 사람 키에 육박하고 어떤 나무는 나무가지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을 정도 이기도 했습니다.

진달래 나무는 꺾어야 꽃이 많이 핀다고 했습니다.

진달래는  간혹 산속에서 만나는 진달래는 큰 키에 꽃이 핀것도  멋스럽기는 하지만,

 이런 모습이 진달래 꽃의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15여년 전과 15여년이 지난 이즈음은 다릅니다.

도시마다 공원이 있고, 그 공원에슨 멋진 나무로 조경수를 심고,

아기 자기한 꽃나무도, 봄이면 색이나 모양이 화려한 원예품종의 풀꽃,

군락으로 심어 놓으면 그 색이 화려해서 화들짝 놀라게 되는 갖가지 종의 튜립을 피워내고

 

이 계단길 양쪽으로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양 옆의 녹지에는 풀꽃들이 피어 있다.

꽃은 피지 않아도 봄은 햇살만으로도 봄을 알 수 있다.

 

 

굳이 본인이 본인 집에 심지 않아도 사방이 꽃잔치 입니다.

집에서는 심어 가꾸지 못하는 벗꽃이 피어 있는 풍경은 또 어쩌구요.

준서할미가 10여년 전에 꽃을 하나 둘씩 사다 나르고 가꾸는 것을 보고는

동네 미장원을 하는 이가 하는 말이

사방에 나가면 꽃이 천지인데 왜 힘들고 돈들이고 꽃을 키우냐? 했지요.

 

그 말은 말로만은 맞는 말입니다.

굳이 돈들여 사다 기르는 수고가 없어도

봄에 나가면 도로의 녹지에도 꽃이 핍니다.

 

꽃을 집에서 키우면,

 봄이 되면 새싹이,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보는 신기함도,

꽃몽오리가 때가 되면 봉긋 봉긋 해지다가 어느 날 한송이, 그리고 합창을 하듯이 피어나는

때때로 가슴에 숨도 멈출 듯한 행복감을

조경한 공원에서 스쳐 지나가다 잠깐 올려다 보고, 또 사진으로 담기야 하지만,

잠 오지 않는 밤중에도 궁금해서, 옥상으로 오르는 설레임을 몰라서 하는 말이지요.

 

 

      

                             꿈나무- 올 해 처음으로 꽃을 피우는                                                                 꿈과 희망 - 아직 뿌리도 나지 않은 꺾꽂이 판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른 나무의 표피처럼 늙어 가는 감성을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설레임을 갖게 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해서 하는 말이지요.

 

준서할미가 봄이되면 꽃 사진을 올리지만,

사진으로 보는 예쁨과 아름다움은

보는 이들에게 따라 차이가 날 겁니다.

 

 

비록 사진으로 보는 것이지만,

어쩌면 저런 모습으로 저렇게 고운 색으로 피어날까?

신기함으로도 보는 분도 계시겠지만,

또는 밖에만 나가도 벗꽃 잔치를 볼 수 있고,

공원에, 수목원에 가면 각종 나무꽃들과 풀꽃들의 화려함을 볼 수 있으니,

요즈음은 어디를 가나 꽃 잔치이지....

하고 심상하게 보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죽은 듯 가지만 있던 오가피나무에 새순이 잎으로

 

준서할미는 봄이란 계절이 차~암 좋습니다.

나날이 화려해 지는 이 계절은,

비단 꽃이 피어서 화려한 것만이 아니고,

나날이 잎순이 잎으로 변하고, 나날이 녹색이 더 해지는  이 계절이

생명감이고,

희망이고,

화려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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