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해 둘 수 있는 건어와 어물은 미리 준비해 두었고,
도라지도 국산으로 사서 까서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고,
내일 마무리 장을 보러 따로 갈 예정이지만,
돼지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마트로 가는길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모르는 아주머니 한분이 준서할미쪽으로 고개를 돌려 이야기 하신다.
어제보다 더 비싸다
채소도 더 비싸고, 햅쌀도 더 비싸고 어제 3,000원 했던 밤은 5,000이라요라고
물가가 얼마나 비싸졌는지를 피부로 실감하게 되는 올 추석대목이다.
무 하나가 3,000~3,500을,
떡을 맞추러 방앗간에 갔더니 녹두 송편 한되에 15,000을,
추석이 일찍 들어서 각 과일들도 제대로 맛이 들지 않아도 출하를 하는 듯 했고,
그러니 풍성할리가 없어 비싸고,비싸기만 했지 제대로 맛이 들지도 않았고
단체로 선물을 내 보내는 곳에서는
과일 선물을 못하고, 건어물선물로 바꾸어 보내기에
건어물상회에서는 낮에는 장사하고 밤을 새워서 택배 포장을 한다고 한다.
2011년 추석에 새로운 정경이다.
공산품 선물상자에서 나온 것들은 평소보다 사이즈가 더 작아졌고,
올 추석 장은 저울에 단 듯이 딱 필요한 양만 사야지
그렇지 않으면 예년에 비해 먹을 것도 풍족하지 않으면서 돈은 도적 맞은 듯이 나갈 듯 하다 싶었다.
추석이 되면
열무김치도 담고, 열무와 얼갈이 배추를 섞어서 새우젖갈과 액젖갈을 섞은 양념으로 버무리고,
통배추도 김치도 담았는데,
뭉떡 줄여서
같은 양념으로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를 담아 한통에 같이 넣었다.
선물 나누기도 집에 들어 온 것을 다시 보냈다.
그래도 약간의 돈을 넣어 드릴 분들도 계시고,
물가가 비싸졌다고 하는 명절이 이번 뿐만은 아니었지만,
추석이 일찍 들어서 채소와 과일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차례상에 오를 조기는 대폭 올랐고,
장바구니 물가가 다락 같이 올랐다.
준서할미 세대들은
궁핍한 세월을 살면서도 자식들 대학공부까지 시킨 세대들이라
정말로 위기다 싶으면 다시 허리끈 졸라 멜수 있는 세대들이지만,
우리 자식세대들이 이번 추석 넘기고 나면
쓴것 같지 않게 돈은 날아가 버리고 정말로 쓸곳은 범아가리 벌리듯 쳐다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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