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채소
옥상에 밭처럼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화분에 채소씨를 넣는다.
방울토마토 세포기에 1,000원
흙이 가득 담겨 있으면,
준서할미 순간적인 힘으로는 번쩍 들 수 있으나 들고 몇걸음 떼지 못하고 화분 바닥을 비스듬이 세워 끌듯 굴리듯 옮긴다.
시어머님
상추씨는 먼산에 눈이 있을 때 뿌려라 하셔서 일찍 뿌린다.
솎아 먹다 중앙을 뽑아내고 고추모종을 5월 초순에 심는다.
한집안 두가족이 되었다 6월이 되면 상추는 다 뽑아 먹고 고추모가 주인장이 된다.
처음 시작은 풋고추 두어개를 따도 즐겁고 즐거워 손에 꼭 쥐고 옥상을 내려 오다 어느 듯 한 웅큼씩 하루 세번을 따도
풋고추는 남아 나고
그 남는 풋고추는 장아지도 되고, 이웃으로 나눔도 하게 되고,
그 세포기 방울토마토는 두 식구 냠냠거리가 되다가는 준서가 오면 준서의 냠냠거리가 된다.
과일이건, 반찬이건 한번, 길어야 두번을 먹고 나면 다른 과일과 음식을 해 주어야 하는 준서도 방울토마토는 매일 따 주어도 좋아라 한다.
옥상에서 바로 햇빛을 받고 껍질이 단단하고 주황색이고, 단맛이, 마트에서 사온 방울토마토와는 전혀 달라서 그럴것이다.
방금 딴 방울토마토 맛이 싱겁지 않고, 단맛이 돌면서 아주 맛나다.
이젠 처서가 지났고, 가을로 접어 들었다.
방울토마토도 다 뽑히고, 아직도 싱싱한 고추포기들이 진한 녹색이지만, 그 중에서 시원찮은 고추포기도 정리하고
그 섶들도 정리하고 흙은 엎어서 다시 정리하고 해 화분에 담아 채소씨를 넣었다.
봄은 씨를 뿌릴 때는 쌀쌀한 기온이지만, 날로 날로 따뜻해지니 쌈거리 채소 씨 뿌리는 시기가 그닥 문제이지 않은데,
가을은 날로 날로 쌀쌀해 가는 날씨라 씨 뿌리는 시기가 늦으면 발아늘 해도 자람에 지장이 있는데,
한 일주일 정도 늦은 것 같다.
약 한번 치지 않았어도 아직도 이렇게 싱싱하다.
오늘 아침 사진인데, 아직도 고추잎도 싱싱하고 고추도 풋고추를 그렇게 따 먹었는데도 많이 열려 있다.
옥상 화분에서 관리 하는 것이라 땅심이 없어서,
고추를 키우다가 윗쪽 흙을 다시 일구고 깻묵 발효 시켜 놓은 것을 윗쪽에 얹기를 세번 했다.
화분들 놓는 장소도
옥상에서 그대로 겨울을 날것들끼리,
추위에 강해서 그런대로 아주 추운날 별도로 관리 해 주는 것은 또 따로 모으고,
실내로 내려 가야 할 것은 또 따로 모으고,
난장판을 만들었다 다시 정리 되어지고,
포도, 딸기를 담았던 스티로폼 박스에 심겨진 부추
부추농사 하는 밭에 가 보면 닭똥을 넣고 모래 밭에서 자란 부추가 맛이 있으니 그렇게 일부러 밭에 모래를 넣는 것이다.
원래 모래밭은 사질토양이라 모래가 오랜세월 흙처럼 다져진 것인데,
모래를 일부러 넣은 부추밭에서 베어낸 부추에는 단을 만지면 모래가 떨어지고,
씻을 때는 여러번 씻어도 모래가 자금거리기도 한다.
모래도, 닭똥거름도 없는 아주 깨끗한 부추를 먹을 수 있다.
하루 종일을 흙하고 놀았더니,
일어서기 보다는 기는 것이 편하고, 무릎도 시컨거려서 걷기운동도 나가지 못했다.
무리하면 않되는 줄 알면서도 순간적인 힘으로는 무거운 화분도 들게 되고,
준서외할아버지 혼자 들라고만 할 수도 없고,
한동안은 몸을 아껴야 하고, 무릎은 쑥뜸을 좀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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