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7월의 꽃

메꽃

이쁜준서 2011. 7. 18. 10:16

 

메꽃

나팔꽃처럼  매일 매일 피고 지는 들풀꽃이다.

예전 시골색시처럼 곱다.

주변의 나무나 풀꽃 친구들을 아침마다 깨우는지......

 

 

 

 

 

 

아주 작은 개미가 꽃에 붙어 있다.

길수 있다는 것은 아주 환경에서 거의 가릴 것이 없다.

저 작은 일개미가 마당에서 3층까지도 벽에 붙어 기어 오르기도 한다.

메꽃은 덩굴식물이다.

다년생 덩굴식물.

 

즈그들끼리도 감아 오른다.

아마도 이꽃 네송이는 다른 줄기에서 한송이씩 피었는지도 모른다.

주로 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이 아니고 땅바닥에서 서로서로 감아가면서 평면으로 퍼져서 꽃을 피운다.

 

 

 

형편에 따라 작게 피기도, 조금 더 크게 피기도

 

 

 

하늘에 흰 뭉개구름을 넣으니 메꽃 있는 쪽이 어둡고,

메꽃을 밝게 잡으니 파란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실상 살랑이는 시원한바람도 보이지 않네.....

 

 

아침 일찍 나서면 하눌타리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볼려나....? 하고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하눌타리는 공공근로자들을 동원해서 나무의 곁가지와 풀을 베어 내면서

10년은 자랐을 귀한 줄기를 댕겅 잘라 버렸다.

 

아파트를 돌아 가면 산으로 오르기 전 아파트 뒷편에 풀밭이 있고,

호박, 박등을 심어 놓아서 또 박꽃을 볼려고( 아직 지지 않았지 싶어서) 갔더니

경작을 금하는지 감시 카메라가 작동되고 있다는 프랭카드가 있고,

그냥 자연스런 풀밭으로 변해 있었다.

작년에도, 그곳으로는 가지 않았고,

올 해는 첨으로 야산을 간 것이다 보니 여기 저기 변해 있었다.

 

그러니 산에는 오를 생각이 없이 반팔 티샤스에, 7부 바지에, 운동화차림에 스틱도 가지지 않아서

풀밭 속이 걱정스러워 들어 갈 수도 없고,

얌전하게 등산로를 따라 산으로 오르면서

혹여 산도라지가 피었을까?( 서너 군데 서너포기가 자라던 곳이 등산로에서도 보였기에)

피지 않았는지?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고,

정말 얌전스레 등산로 양쪽을 보고, 앞을 보고 산을 올랐다

집에 왔을 때는 2시간 30여분이나 걸렸다.

 

오늘 만난 것 중에

메꽃을 비스듬한 엉뚝에 길렀는 듯 피어 있는 것을 만난 것은 오늘은 행운이다.

맘을 기쁘게, 웃게 해 주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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