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도 받아도 서로간 부담이 되지 않는 친구가 준서할미 무릎에 좋다면서 약재를 갖다 주고 갔다.
자기 사돈께서 직접 담으셔서 작년부터 어성초 효소를 세병씩 주시는데, 그 중 한병을,
무릎 수술을 했는데, 관절에 좋다는 청미래덩굴 뿌리를 친정 부친께서 직접 캐 보내 주신 청미래 말린 뿌리를,
도둑콩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염증에 좋다는 도둑콩을 한약처럼 봉지에 가공한 것을,
준서 피부가 성질 날 때 쓰라고 어성초 말린 것을.
준서할미는 멸치액젖갈 두병을 주었지만, 낮시간 출입을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친구네로 하루쯤 동무하러 가면서
액젖갈을 가지고 가마 했더니 무거운 것 들고 올까 싶어 부랴부랴 오늘 갖다 주고 받아 간 것이다.
예전 어른들께서는 병은 자랑하고,
약은 갈라 먹지 말라 하셨는데도, 자기 먹을 약을 준서할미 무릎이 좋다고 들고 온 것이다.
알고 지낸지 30여년이 넘었고, 앞 뒷집으로 이웃해 살았던 세월도 10년이 넘어서, 온 가족이 다 알고 지내는 사이다.
준서할미 맘이 바람난 여자가 되어 있어, 아프다는 친구 병원 있을 때 밥도 한번 해 주지 못했고,
퇴원 후 집에 갇혀 있고, 반찬을 할 정도도 못 되는데도,반찬 한번 해 주지 못했다.
맘이 따뜻해져서 등까지도 따뜻해 졌다.
밭의 채소들 잘 자라라고 비가 내린다.
밉게 볼 수 없어 후한 맘으로 내리시는 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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