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에미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 별도로 한글을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깨쳤다.
유치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동생과 놀았고, 준서할미가 책을 읽어 주었고, 밤이면 네살 차이의 아기 동생을 잠 재우고 나면
엄마 옆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엄지공주, 백설공주 이야기였다.
글자는 읽었지만, 아빠, 엄마, 동생과 자기 이름을 쓸 줄 아는 정도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그 때는 초등학교에서 제대로 글쓰기를 가르쳤다.
그런 교과서 쓰기공부가 있었지 싶다.
그런가하면 준서이모는 동생이 없는데도, 언니와 잘 놀고 있으니, 준서에미 때처럼 책을 그렇게 읽어 주지도 않았다.
준서이모가 네살, 다섯살 때 준서에미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초등학교 2학년 이었으니, 어렸을적부터 들어 온 이야기를 또
듣기에는 너무 자랐기에 준서이모는 준서에미 어렸을 때 같은 환경이 되지 못했다.
그런반면 준서이모는 어린이 집을,다섯살에 한번, 여섯살에 1학기 동안만, 일곱살에 다시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별도로 한글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었지만, 어린이집에서 한글글자를 조금씩 가르치고 있었다.
여덠살 2월에 유치원을 졸업하고, 동화책 한권을 일주일에 걸쳐 읽더니, 그렇게 한글을 읽을 줄 알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준서이모는 초등1학년으로는 글자체가 아주 예쁘게 썼다.
그랬는데, 입학 후 서너달이 지나면서 글자가 작아지면서 글자체가 바꾸어 졌다.
필기하기가 바쁘니 획을 바르게만 쓰지 않고, 그렸지 싶다.
몇번 고쳐 줄려고 했지만, 그 작은 글자체는 고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여름방학 때 온 준서가 엄마, 아빠, 준서 자신의 이름을 쓰는데, 미음은 한번에 네모로 그리고 획들을 이상하게 그리고 있었다.
주방에 백칠판이 있어 준서가 오면 장난감이 된다.
할미가 바른 획을 가르쳐 주었고, 두세번 하더니, 다시 엄마, 아빠, 준서자신의 이름을 썼는데, 글자가 앉은 자리에서 단번에 달라졌다.
그리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가 그렇게 컸다.
여섯살,준서가 획을 바르게 배우고, 그 다음 날 쓴 글자 ( 문장은 그 때 준서가 보고 있던 책을 보고 )
별도로 한글을 가르치는 학습지를 집에서 받지 않아도, 유치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재가 있을 것이다.
가르친다 해도 꼭 글자를 알게 가르치기엔 한반의 원아들이 많으니, 획까지 바르게 쓰는 것을 바로 잡아 줄 수가 없을 것이다.
얼마전 준서에미와 전화통화에서 글자는 바르게 쓰니? 했더니 바르게 쓴다고 했다.
처음 배울 때 바르게 배운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함은 비단 글자만은 아닐 것이다.
세살 아기가 할미에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는 경어를 쓰기보다는 그냥 해라의 말을 배운 것이다.
지금도 준서가 그렇게 말을 하는데, 초등학생이 되면서는 말도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경어로 바꾸어 져야 한다.
그런데 TV 에서 드라마 상에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각 가정에서나 심지어 아버지께도 친구 대하듯 하는 말을 쓴다.
그러면 더 정이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실제 아버지, 어머니께 친구 대하듯 말하는 가정이 많은 현실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막 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 따지던 예의범절을 지금에 그대로 할 수는 없고, 변해야 되는 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는 부모에게 경어를 사용 했으면 한다.
그것이 예쁘게 보이는 것은 준서할미가 구세대가 되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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