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액젖갈이 이렇게 고울수가.....

이쁜준서 2009. 10. 6. 16:11

 

멸치액젖갈입니다.

작년에 큰 통에 담아서 어제 통에서 호스로 뽑아올린 것입니다.

친구네 사장어른께서 감포에 사시는데, 팔순이 넘으신 분이시니, 준서할미에게도 부모대의 어른이십니다.

봄에 생멸치를 배달을 해 주지 않아 팔순이 넘으신 어른께서 리어카로 사다 담으셔서

2년에 한번씩 살 수 있었던 액젖갈이고, 물이 들어가지 않은 진국액젖갈입니다.

 

이제 연세도 높으시기도 하고, 사시던 집이 도로에 편입되어 이사를 하시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이 젖갈이 마지막입니다.

저는 이 액젖갈의 빛을 보석 같다고 생각했었지요.

맑은, 햇빛을 반사하는 것이 아니고,비추어내는 맑디 맑은 보석 같다구요.

귀한 액젖갈입니다.

 

집간장과 섞어서 미역국도 끓이고, 국수양념장을 만들어도 젖갈 비린내가 전혀 없고,

미역국에 넣으면 미역국 맛을 돋우어 줍니다.

 

어젯 밤에 받아서 아침에 병을 다 씼었습니다.

이 정도면 1년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병에 1만원을 주었는데, 가치로는 더 될 것입니다.

이렇게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을 구할 수 없어서요.

 

이번이 세번째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담아서 먹게 해 주신 친구네 사장어른께 감사한 마음으로....

 

가까이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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