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르치지 않아도.....

이쁜준서 2009. 10. 7. 23:52

 

이 가을의 중반에 어쩌자고 이렇게 화려하게 장미는 피었는지...

 

 

      

 

      

 오늘 옥상에 피어 있는 꽃중에서.....

 

 

  첫돐을 지난지 서너달이 된 두살난 여아가 기저귀을 차고 있어도 쫄바지에 청점버스카트를 입고, 구두를 신고  미장원 안으로

미장원 밖으로 걸어 다닌다.

그러다 미장원에 고만 고만한 남자 아이가 왔다.

과자를 펼쳐두고 먹던 중이라 과자를 먹으면서 얼마간 낯을 익혀는지, 아젤리아 꽃이 핀 아주 작은 화분 앞에서 손바닥으로

살짝 꽃을 쓰다듬듯이 만지면서 남자 아이에게 뭐라 뭐라 웅얼 거렸다

아마도 이 꽃이 예쁘다고 설명하듯 했다.

 

웃으면서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누군가의 그런 모습을 보았을테다.

호리 호리하고 작은 여자아가는 어려서부터 몇개 되지는 않지만,꽃이 있는 집에서 자랐고,

놀이터가 된 미장원도 홀이 넓어 한켠으로 20 여개가 넘는 화분이 있어, 늘 보고 자라서 그럴 것이다.

아들을 키우다 딸을 키우고 싶어 마흔에 아기를 낳은 그 엄마는 아기 수발이 힘이 들어서 미장원에 놀고 있으면

시간나는대로 동네 젊은 아낙들이늘 미장원으로 나오고 다들 아이들은 컸고, 아기는 없는 사람들이어서 아기를 이사람 저사람 안아 주었다.

아들만 둘을 키운 미장원 원장은 큰아들이 고등학생이고, 작은 아이은 중3학년이고 그러니 그 두살 여아에게 푹 빠졌다.

꽃을 따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자랑을 했었다.

자기 집이나, 미장원에 새로 화분이 들어 오고, 낯익은 동네 이모들이 오면 화분을 보라고 가리킨다고 했다.

 

비록 도시 한가운데서 기르는 화분에서도 아가들이 꽃이 피면 그 꽃 앞에서 좋아하고 살짝 만지고, 향기를 맡아 보고,

말이 않되니 소리로, 몸짓으로 그 신기함을 표현한다.

 

오늘 미장원에 가서 본 일이다.

그런 환경이 되면 아가들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아 왔던 준서할미이지만, 또 신기함으로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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