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2개월 무렵 강아지 때 유기견이었던 복실이
올봄 친구네 남편이 수술로 입원해 있을 때 보여 줄려고 디카로 찍어 갔던 사진인데,
집안에 어른들이 보이지 않으니 기가 죽어 있었다.
위의 개 - 복실이는 친구네가 3년전 추석에 군위의 천주교 공동묘지에 모신 시어머님 산소에 성묘를 갔다 산에서부터 그 집 아들
바지가랑이를 물고 강아지가 따라 왔고, 쫓아도 또 따라오고 또 쫓아도 따라오고, 막상 큰길에는 수 많은 차들이 주차중이고
떠나고 하는터라 차에 치어 죽을 것 같아 데리고 와 키웠던 개다.
지금의 복실이 엄마간 된 친구는 딸들이 강아지를 한마리 얻어 올려하면 강아지와 너가 같이 쫓겨 날 줄 알아라고 엄포를 놓을 정도로
아주 개를 싫어 했던 사람이라,
와서 누가 키울 집이 있으면 보낼려고 했는데, 그 또한 찾을 수 없어 계속 키운게 아직도 키우고 있다.
남의 집으로도 보내지 못하고 가축병원에 예방주사를 맞추려고 갔더니 만 2개월이 조금 지났다 했고, 키우다 또 중성수술을 시켰다.
개 주인이 된 친구는 개를 아주 싫어 했던 사람인데도, 밥을 주는 안주인이 되고, 상대는 짐승이라 씻겨 주기도 하고
개를 거두면서 정이 들어서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도 개를 키우라고 하는 사람이 되었다.
복실이를 데려 왔을 때 준서는 만 두살 생일이 지나지 않은 세살이었고,
강아지도 만3개월이 못된 어린 것이라 준서가 겁없이 복실이를 만지면서 복실이와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준서가 네살이 되고, 개도 큰개가 되었어도 준서는 개를 겁내지 않았고, 또 복실이는 준서를 저 보다 아래로 보고
준서를 복실이 자신이 데리고 노는 듯이 보였다.
준서를 귀엽다고 살짝 살짝 물어 보기도 하고, 어깨 뒤에서 훌쩍 뛰어 오르면서 준서를 핧기도 했고,
준서는 그러는 복실이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실컷 만져 보고 싶은데, 자꾸 핧아대니 뽀뽀하지마.... 뽀뽀하지마...라 하면서
복실이 주인이 잡아 주고 복실이를 만지면서 놀았다.
준서에게는 개와 친해져 보았던 아주 좋은 기회였다.
네살 준서는 복실이가 귀여웠고, 복실이는 아기 준서가 또 귀여웠던 서로간 그렇게 좋아 했었다.
준서할미는 개를 싫어하기에 그 집에만 갔다 오면 준서가 목욕을 해야 했다.
준서를 작년 1년 못 보았던 복실이가 올 해 5월 와 복실이네 집으로 간 준서를 몰라 보았다.
그랬는데, 집에서 나올 때 알아 보고는 어찌나 반가워 하던지.
그러고 여름방학 때 왔을 때는 바로 알아 보고 준서를 핧고 야단이 났고, 준서는 버거워서 싫다했지만,정작 핧는 것이 싫지 않은 듯했다.
풀쩍 뛰면 준서키에 육박하는 복실이를 무서워 하지도 않았다.
복실이는 메여 놓지 않고 풀어 놓고 키우고 친구 남편이 야산으로 갈 때만 목줄을 멘다.
3층 계단을 오르내리고, 여름에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서 자고, 요즈음처럼 아침저녁이 쌀쌀하니 옥상 창고에 있는
제 집으로 올라가 잔다 했다.
올 추석에 개 자신도 생후 만 3년에 2개월 가량 자란것이였고, 친구네 집으로 온 것도 만 3년이 되었다.
올 여름부터는 간식이 먹고 싶으면 현관으로 들어와 나가라 해도 간식을 주지 않으면 나가지도 않게 되었고,
간식이 먹고 싶으면 안주인 옆에서 발로 자꾸 몸을 툭툭 치듯이 하고, 바깥 주인은 야산으로 데리고 나가기에, 산보가 가고
싶으면 바깥주인을 툭툭 건들인다 했다.
준서할미가 가면 척 계단에 옆으로 눕는다.
턱 밑 목덜미를 만져 달라고 그런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보다 더 좋아하는 듯 했다.
말 못하는 짐승이 저를 예뻐해 달라는 몸짓이라 개를 싫어해도 서너번을 그렇게 해 준다.
한번 하고 또 계단을 몇계단 올라가서는 또 옆으로 누워서는 다리를 준서할미 귀찮게 하지 않으며 위로 모아서 들고 누우니
어쩔 수 없이 말도 건네고 또 목덜미를 만져 줄 수 밖에 없다.
낯선 사람이 오면 물어 뜯을 듯 짓는데도, 그 집 주인들이 데리고 오는 사람은 뒤로 돌아가 발목쯤에서 냄새를 맡을 뿐
짖지를 않는데, 준서할미가 낯선 사람을 데려가도 짖지 않고 그렇게 행동한다.
준서할미는 개도 고양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조카를 데리고 있어야 할 형편이어서 어린 강아지 때 데려와 한 5년 키웠고, 또 초등학교 2학년 조카가 방학 때 와 있을 형편이어서
우리집에는 또래가 없고, 개는 컸고, 그래서 또 강아지 한마리를 데려와 키웠는데,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다 다른 집으로 보내었다.
한옥 마당에 그냥 풀어서 키우니, 개가 쥐도 잡고, 새도 잡았다.
목줄을 메지 않고, 풀어서 키우니 개가 순하면서도 더 영리했다 생각한다.
개을 좋아는 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키웠어도 보살펴야 하는 짐승이라 보살피다보니 정도 주게 되었다.
얼마전 섬에 관광 와 개를 버리고 가고, 그 개들의 이야기를 TV 에서 보았다.
버려진 개들이 불쌍하게 죽기도 하고, 또 버려진 개들에서 새끼들도 낳으니 중성수술도 하고 개들을 돌보아 주는 그런 내용이었다.
끝까지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왜 개들을 키우는지?
개를 버리지 말자가 아니고,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개가 넘쳐 난다. 버리는 유기견을 불쌍해서 키우는 분들이 거두는 개는 날로 날로 늘어나 몇백마리를 키우시는 곳도 있다.
개를 평생 키워야 한다 생각하면 그리 쉽게 강아지를 사서 키우지 못할 것이다.
남매 자식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살다 외국으로 갔고, 이제 영주권을 얻어 그곳에서들 살고 있고,
숙부님도 돌아가셨고, 10년을 키웠던 개도 작년 여름 가 버렸다.
안부 전화를 하면 개 안부도 물었던 질녀인 준서할미에게 아이들 개는 키우지 말도록 하라 하셨다.
개를 보내고 받은 맘의 상처가 그리 크서 하시는 말씀이셨다.
개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그 맘으로 짐작하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그렇게 버리지 못할 것이다.
죽을 때까지 키울수 없다면 아예 개를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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