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친한 친구가 무릎관절 수술을 하고 29일간 병원생활을 하다 한 일주일전쯤 귀가를 했다.
귀가 한 날 퇴원 했다면서 전화가 왔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딱 한번밖에 못 갔었고, 병원생활에 전화 받기도 귀찮은 일이라 싶어 전화도 하지 않고 지냈다.
남편과는 정말 서로가서로에게 잘하는 어찌 저렇게 부부정이 좋은가?라 할 정도였다.
그런데 맹장수술, 담석증 수술,오른쪽 무릎관절 수술, 이번에 왼족무릎수술까지 큰 수술을 네번이나 했는 사람이다.
시아버님께서 풍으로 만 3년을 출입을 못하시고 계시다 가셨고, 시아버님 병환중에는 큰 아들네 가 사시던 시어머님께서
초상 때 내려 오셔서 몇년 계시다 치매를 앓다 가셨기에 시부모님 모시는 일도 힘겹게 한 사람이다.
맹장염 수술이 처음 한 수술이었는데,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에 놀란 가슴은 남편도, 생각이 나지 않고
형님생각이 먼저 났었다면서 친정에서 갖다 놓은 노란 콩잎 삭힌것도 있고, 삭힌 들깨잎도 있으니 담아서 형님도 자시고
우리 아이들도 좀 주라는 전화가 왔었다.
그런가 하면 시아버님이 돌아 가셨을 때도 탈지면 사다 놓은 것이 있느냐면서 제일 먼저 전화를 했었고( 앞뒷집 살았을 때)
시어머님 돌아 가셨을 때도 연락이 와 형님 김치도 좀 담아야 겠고, 손님치룰 장 봐서 보내달라는 전화가 왔었다.
그 때는 각기 다른 동네에 살고 있을 때였다.
그 때도 그렇게 해 주었다.
준서할미만 그렇게 해준 것이 아니고 그 친구도 준서할미에게 그렇게 잘 해 주는- 다른 친구들도 둘 사이는 특별한 관계라
던져 두고 보는 그런 사이이다..
이번 수술에는 그렇게 오랜 병원생활을 하고, 갔을 때 항생제를 많이 주사로 맞으니 밥맛이 없다 했다.
그 소리를 듣고 왔어도 밥한끼 못해 주었다.
퇴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직도 못 가보았다.
어제 전화해서는 가지도 못하고, 그동안 전화도 하지 않고 많이 미안하오라 했더니,
이렇게 전화만 해 주어도 고마워요.
이렇게 아프니 감사하고 고마울 일이 많고도 많아요라 한다.
날 생각해서 전화 한 통화 해 준것만 해도 고마워요 라 했다.
그 친구가 담은 마늘장아찌도 맛이 특별하게 있고, 준서할미는 마늘장아찌를 담지 않으니 가끔 기회가 되면 조금씩 얻어 먹었다.
그랬는데, 작년에는 마늘 한접을 담아서 주었다.
장아찌로 서너접을 담아도 딸들, 친구들, 여동생들이 갖고 가는 집인데, 올 해도 형님줄려고 따로 작년만큼 담아 두었다 했다.
살다보니 친구들이 암으로 혹독한 치료를 견디고 나은 사람들도 있게 되고, 암은 아니지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요즈음 벌려 놓은 일이 있어서 놀 시간은 있어도 나갈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했다.
언제나 밝은 확 트인 맘의 친구에게 미안함을 지니면서....
아직은 실내에서만 걸을 수 있다는 친구가 빨리 완쾌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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