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마른 땅에 물 붓기.....

이쁜준서 2009. 9. 18. 12:59

 

 

산행을 하다보면 벼랑 바위에 풀꽃들도 꽃을 피우고, 소나무도 살고 있는게 보인다.

그 생명에 감탄을 하지만, 어디에선가 본 글에서는 흙은 물을 빨아들이고, 바위는 물을 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작년 가을에도 우리지방은 다른 곳보다 더 가뭄이 심했다.

무씨는 어찌 겨우 흙이 젖을 정도의 비가 온 다음날 뿌렸는데, 배추는 집에서 파종을 해서 모종을 길렀다.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 꽃씨를 뿌려 키우는 것보다 더 정성이 가야 했다.

배추는 떡잎이 나고 본잎이 보이지도 않은 때에 하마 눈에도 보이지 않는 벌레가 파 먹기에 약도 쳤고 어찌 어찌 모종은 파는 것보다

훨씬 더 참하게 길러서 어느날 비가 약간 온 때에 밭에 이식을 했다.

그리고는 비가 오지 않아 물을 싣고 가 뿌리 근처에 비닐을 조금 더 째어서는 물을 주었다.

 

처음 얼마간은 배추가 어리고 심은지 그리 오래지 않아서는 그래도 물이 솔솔 잘 들어 갔다.

그러면서도 배추는 잘 자라 어느 정도 크고나니, 흙이 딱딱해지면서 물이 속으로 들어 가는게 아니고 겉으로 넘쳐 흘러버렸다.

면장갑 낀 손가락으로 물을 조금 주고 흙을 파면서 물을 주었다.

그 다음에 가면 또 흙은 딱딱해져서 물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물은 흘러내리고 또 손가락으로 흙을 파면서 물을 주었다.

 

옛말에 마른 땅에 물 붓기....란 말을 바짝 말라서 물을 부어도 표도 나지 않는다는 것인줄 알았는데,

마른땅에 물 붓기는  바짝 말라서 딱딱해진 흙에는 물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상황도 되는 것이였다.

 

작년에는 친구네 텃밭에 준서할미도 같이 김장채소를 길렀다.

올해는 무릎이 아퍼서 아무것도 심은 것이 없는데,요즈음도 친구네는 이틀 걸러서 물을 주러 간다.

일기예보에 비가온다 해도 비는 오지 않고, 하룻밤이라도 비가 밤새 푹 온다면 채소는 한동안 잘 클 것이고, 땅이 굳기 전에

주는  물이라도 온전하게 받아 먹을 수 있을텐데.....

 

물부족 국가가 된다는 말을 3년전에 들을 때만 해도, 믿기지 않았는데, 작년에 실감을 했다.

올 해 장마에 곳곳에 따라 장대비가 와서 전국적으로는 피해가 본 곳도 있지만, 그래도 그 때 그렇게 비가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도시에서 수도물도 난리가 났을 것이고, 각종 농사도 곳에 따라서는 건질 것이 없었을 것이다.

 

신종플루다 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심적 타격이 큰 이때에 사람들간이라도 마음이 마르지 않았으면 싶다.

손씻는 것이 예방이 된다면, 사람 상호간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후한 맘이 이 땅에 있다면 하늘도 감동해서 비라도 내려 주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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