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9월의 꽃

토레니아

이쁜준서 2008. 9. 27. 05:57

 

포기를 모두어 쥐고 담은 사진

이제 피기 시작하는지 꽃몽오리가 많고, 녹색잎은 수국잎을 닮았다.

 

나팔꽃이나 메꽃처럼 균형잡히지 않고, 약간길게 생긴 통꽃

 

꽃의크기는 유홍초꽃 정도이고

색은 사진으로 보이는 색 그대로이다.

 

 

운동을 가자면 대로옆 인도로, 시장의 상가 앞으로도, 횡단보도를 6개나 건너고, 아파트 가 밀집한

아파트와 다른 아파트가 사이의 한적한 숲길 같은 폭은 2차로 정도의 길을 걷기도 한다.(속보로 30분정도)

한적한 숲길 같은 길에는 두군데 빗물이 흐르는 오수로를 아주 실한 직사각형의 망으로 덮어 둔 곳이 있다.

그 망속으로 초록의 풀들이 보이기도 하다.

 

같이 가던 친구가 어~어 무슨꽃이다라 한다.

늘 다니는 길인데 오수로에 무슨 꽃까지....? 싶어

들여다 보았더니 녹색의 잎은 저렇게 싱싱하고, 저 꽃이 세송이이가 보이는 것이다.

집에 갈 때 가지고 가자 한다.

금방은 대답을 했지만, 길의 빗물이 흐르면서 온갖 균이 득시글 할 것 같은 곳인지라, 운동을 하다

초보반이 끝나고, 친구가 하는 반이 하기까지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시간에 갖고 가지 말자고 했더니 그래도 가지고 온다 했다.

그러면 뿌리의 흙을 씻어내고, 작은 화분에 심어서 꽃도 보고 씨를 받으면 화분채로 버리라고 했다.

오면서 무거운 망을 비스듬하게 들어 내고, 친구가 뽑았을 때는 저렇게 싱싱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원예용 풀꽃이지 싶다. 팬지등등의 조경용으로 꾸미는 그런 풀꽃 같은데,

 

 

 

 

                

 

몇일 전 어느 백화점 앞의 조경된 휴식터

 

조경한 곳에서 저꽃은 본 적은 없다.

 

근거리를 걸어 다닐 때가 많아 인도 가장자리에서 엉뚱하게 꽃을 보기도 하고, 어제는 키가 2미터 정도의

돼지 감자가 인도 옆 공터에서 피어나는 모습도 보았지만, 오수로에서 예쁜꽃이 핀 것은 처음이다.

 

위쪽으로 겨우 햇빛이 들어오고, 오수로 밑의 흙이 수분이 그렇게 마르지 않는 환경이라

어딘가에서 씨가 하나 오수로 밑으로 들어와 자란 꽃이지 싶다.

동화속 이야기 같은 장면이었다.

 

운동하는 곳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비우고, 그 봉지를 갖고 오다, 그 봉지에 중하게 모시고

왔는데도 집에 오니 시들시들 해 졌다고 했다.

 

키가 30센티정도이고, 가지도 제법이라 뿌리의 흙을 씻어내고, 화분에 심었는데, 퍼진 실뿌리도 없고,

몽땅연필 같았고, 금방 뽑은 부들부들한 나물 같아서 잎이 접힌다 했다.

그늘에 고이 고이 모셨다고 하는데, 엔간한 꽃이나 나무는 살리는 사람들이라 기대는 한다.

활짝 살아나서 저 꽃몽오리가 다 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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