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꽃몽오리가 하나 나와서 그 하나가 둘이되고 자꾸 벌어져 가는 신기한 꽃이다
크면서 조절을 하는지 아직 꽃이 되지 않은 꽃몽오리 자꾸 떨어진다.
그 다음에 꽃이 핀 모습이다.
가을이어서 아주 짙은 색이지만, 여름에는 저 색보다 덜 짙은 붉은 색이다.
축 늘어져 피는 꽃이라 그 예쁨을 다 담지 못한다.
겨우 담은 꽃이 핀 모습이다.
작은 한줄기 물에 담구어 뿌리 내어 심었는데, 저렇게 균형 잡히게 새 순이 땅에서 올라오고.
줄기가 여러개가 되었는데, 저렇게 잘 커 주었다,
씨뿌리고, 꺾꽂이해서 뿌리를 내는 것이나, 전지하는 것은 준서외할아버지 몫이고,
키우는 것은 준서할미 몫이다.
크게 키우는 것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고 작게 키우라고 하지만, 준서할미는 식물의 생명력을 관리하기
싫어 햇빛도, 거름도, 물도 충분하게, 제 크고 싶은대로 키운다.
그러니 한껏 핀 모습의 꽃들을 본다.
사진을 잘 하시는 분들의 꽃사진은 참 예술적이다.
선이 그 속에 살아 있어 보는 사람의 눈높이를 높여 주기도 한다.
그러나 준서할미는 그런 좋은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식물이 제 생명,기운으로 한껏, 자라고,
한껏 꽃피운 모습을 똑딱이 카메라에 담는다.
그 모습들이 내게는 아름다움이다.
생명력이 충만한 그 모습이 예술은 못되지만, 아름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