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 특이하게 생겼다.
꽃받침에 꽃잎 하나가 일직선으로 얹혀져 있고,
꽃씨는 길 떠날 차비를 하는 중이고,
이틀전까지만 해도 붓끝처럼 꼭 싸 안고 있더니 살포시 문을 열고,
옆에 있는 단계, 단계를 모아서 초록과 노랑의 어울림이 넘 좋다
태양을 향해도 당당하다.
활짝 피었는 모습엔 꽃받침이 일직선이 아니다.
얘들은 길 떠날 차비를 저 몽오리 속에서 하고 있다.
꽃 보다 꽃핀 뒤가 훨씬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