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숯가마

이쁜준서 2007. 1. 11. 21:46

숯가마에 갔다 왔다.

오늘은 겨울날씨라도 따뜻해서 숯가마에서 땀을 흘리고 하늘이 보이는 평상에 앉아도 바람도 없었고

찜질하기에는 딱인 날씨였다.

미온, 저온, 중온, 고온등으로 이름표를 달고 있는 가마에 우리는 저온과 중온을 번갈아 들어 갔는데

온도는 비슷했다.

면 티샤슬 입었는 등이 숯가마의 벽에 닿았다가는 이내 떼야 할 만큼의 열기를 지닌 가마였다.

손에 면장갑을 끼고 손도 닿게 했었고, 등을, 허리를, 엉덩이를 닿게 했었다.

 

그 안에 있으면 다 어제 본 친구들 처럼 입담 좋은 아낙이든 아저씨든 이야기를 하면 모두 하하~~ 웃기도

하고 30대~40대의 시어머니 흉을 듣기도, 또 요즈음 타올을 양 머리를 연상하게 말아서 모자처럼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기도하고 아뭏튼 사람의 정들이 물처럼 흐르는 곳이다.

 

그곳에는 사용료는 없고 그 숯가마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것으로 사용료을 대신하는 곳이다.

찹쌀수제비, 국수, 돼지고기 숯불고기등등있다.

참나무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는 맛이있다.

일반 식당의 숯불은 제대로 된 숯이 아니지만 그곳에는 참나무로 구운 숯이기에 돼지고기가 참으로

맛이있는 것이다.

그 숯불의 향취도 있고 말이다.

봄에 쑥이 돋아 날 때 쯤에 그곳에 가면 근처의 논둑 밭둑에서 쑥을 캐기도 했었는데 한 삼년만에 갔었는데

몸이 가쁜 한것 같다.

준서가 오기 전에 한 두어번은 더 갈려고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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