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풋 자다 잠이 깨어서 뒤척이다 잠 자기를 포기하고 컴퓨터를 켰다.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 지금은 새벽 1:49분이다.
그렇지 준서가 있다면 준서를 재우고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이다.
세월이 변해서 생각하는 것은 멀어지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네이트를 열거나, 다움을 열어 보면 요리들의 소개가 한 줄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들어가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사진과 함께 올려 놓았다.
대개가 젊은이들이 하기 쉽게 변형시킨 요리들이다.
아마도 요즘 젊은 새댁들이 음식을 못하니 그런 것들이 선호되는 모양이다.
나도 시집 간 딸이 있지만 바뻐서 집에서 밥 먹을 일이 일주일에 그저 한 번 정도 있을 정도이니 간단한
것 만들어 먹으면 그만인 모양이다.
오죽하면 사위 생일 때엔 집에서 몇 가지 음식으로 밥 해주는 것이 잘 해주는 것이라고 하니 말이다.
집에서 밥 먹는 날은 심심하게 된장국을 끓이면 속이 편안해 진다고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아침밥을 먹고 다녔던 아이들인데도 생활이 그렇게 만들었다.
출근하는 날은 아예 아침 식사는 거르는 것이고, 운동은 전혀 할 틈도 없고, 일은 체중이 줄 정도로하고
장래의 건강이 걱정된다.
준서에미가 집에 와 3일정도 있다 가더니 체중이 늘었다고 했다.
먹고 움직이지 않으니 3일정도를 그렇게 했는데도 체중이 늘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게 생활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은 준서를 데려 갔으니 준서 밥 먹일려고 음식도 할 거고 준서 먹이면서 저도 먹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배가 고프다.
점심을 늦게 먹어 저녁을 안 먹었더니 배가 고프네.
음식 만들기에 취미가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식구들 먹일려고 귀찮아 여기지 않고 음식을 한다.
각종 육류요리, 각종 전, 만두, 조림장을 만들어 두면 바베큐 맛이 나는 닭조림도 만들 수 있고
다시마 조림도,각종 해물초도,김치 담구기등을 한다.
이바지 음식을 하는 동호회가 있어 회원들과 1년에 회원 자녀 결혼식 말고 손 맛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아주 친한 친지들의 부탁으로 음식을 하기도 한다.
반 건조 오징어를 손질해서 폐백 닭도 만들고, 대추고임도 만들고 이바지음식, 폐백음식, 신행음식등등.
음식을 보낼 사돈집이 서울이기도하고, 부산, 경북일원, 또는 대구 시내이기도 한다.
그러기에 시간을 맞추어야 하고 6명의 회원 전원이 모이지 않으면 안된다.
누가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없고 그냥 공장 돌아 가듯이 시간이 되면 음식이 완성된다.
지금은 준서를 보기에 내가 참석 할 수 없어 음식을 못 만든다.
이렇게 큰 음식들을 만지고, 모두들 제사를 모시는 사람들이기에 음식에 감이 있고, 요즘 젊은이들
퓨전 음식이라고 블로그에 올라 오는 음식을 보면 격이 떨어 지는 것 같다.
그래 어디 음식뿐이 겠는가?
격을 찾는 것이 고루 할 때도 있지만 그 격이 멋이 되기도 함을 요즘 젊은이들이 알겠는가?
토양의 비옥함이 식물 성장에 큰 요소가 아니겠는가?
우리 준서 커서 4살(2007년 10월 4일이 만 36개월됨) 인 지금의 기억을 할 수 없어도 내 밑에 있는
이 시간들에서 격과 멋이 있는 그 아이의 일생의 토양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