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하하

이쁜준서 2022. 4. 2. 05:07

2022년 4월 1일의 일

친구네 옥상 정원의 화분의 진달래

10여년째  해마다 꽃을 피운다.

 

여자 셋이서 하는 카톡방은 잠잠 할 때는 잠잠하다가도 수선스러울 때는 수선스럽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은 ( 작년 10월 이사를 가서는)

올레길은 다 걸었고, 이 봄에는 오름길을 걷고,

주변 관광지 아름다운 길 걸으면서 사진도 보내 오고,

변화무쌍은 날씨에도 걷기는 매일 나가는 사람인데,

 

부산의 사람은 해운대에 살고 있어 동백꽃 사진이 있는 풍경 사진도 보내오고,

그러다 어제는 관절로 당분간 걷지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처방을 받았다고,

 

우리 부부와 서울의 부부가 딸네 집에 가는 길에 서울역에서 만나서 경복궁 구경을 한 

아주 오래 된 일이 있는데, 그분께 들었다면서 준서할아버지 멋지시더라 했다고,

남자 바지들이 대부분 편안하게 되어 엉덩이에서 허벅지 다리까지 여유 있는 것이 당연시 했는데,

그 여유가 바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몇년전부터 50대라도 몸에 붙게 되고, 바지 길이도 뒷꿈치 위로 짧아졌고,

 

친구네 옥상정원 화분에서 자란 앵두나무

 

남편 바지를 재 작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타이트하게 몸에 맞는 바지로,

이틀 전,

봄 바지 바지폭은 괜찮은데 엉덩이 있는데가 헐렁하다고 했다.

하루 전날 그랬고, 어제 바지를 하나 사 왔다.

앞으로 두어개 더 사면 될 것 같고,

언제나 사 오면 그날로 바지 길이를 줄여 와서 그날로 그 바지 한개 손빨래 해서

그 다음 날이면 입게 해 준다.

 

몬타나으아리 분홍색

 

한 사람은 다리만 들어가면 되었다고 아예 옷에 관심이 없다고,

한 사람은 좀 관심이 있으면 멋지게 챙겨 주고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나는 추례한 것보다 자기 스스로 챙기니, 맞추어 준다고,

 

살아 보니,

남자가 노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아내에게 대접을 받아야,

밖에 나가서도 자신감이 있다 싶어서, 특히 자식들에게 자신감이 있어 진다 싶더라고.

자기 관리 잘 하니 다 내가 다 해 줄수 있는 일이더라고.

우리 세사람의 이야기가 다 그랬다.

그러면서 의논이 맞지 않을 때는 다툰다고.

내가 한 말은 우리도 닭싸움은 해요라고,

 

몬타나으아리 분홍색

이 꽃을 구할려고 한지가 5년이 넘었고,

마침 꽃 카페에서 2월에 팔았다.

어제 카페에서 클레마티스 2가지를 포트묘로 주문을 해 두었다.

그 두가지 중에서는,

" 오월의 신부 "란 이름도 있다.

" 아슈바" 도.

큰꽃으아리

아주 오래 된 것이고,

무거워서 분갈이는 못하고,

큰 드라이버도 위에서 찔러서 물구멍을 보완 해 주고,

윗쪽 흙을 일구어서,

깻묵발효된 것, 퇴비, 칼슘비료를 섞어서

다둑거려주었다. ( 4월 1일의 일)

 

대부분은 이해로 보아 주면서 살아 가지만,

남자들은 나이가 먹었다고 변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점을 인정해서 아내가 이해 해 주는 것이더라고.

멀리 있는 친구들과는 카톡으로 수다를 떨고,

이웃 친구네 옥상으로 오랫만에 가서 한참을 놀았다.

그 옥상정원의 식물은 내가 모르는 식물이 없을 정도로 친근한 곳이다.

 

 

 

수레국화를 작년 늦가을에 스티로폼 박스에 씨았을 뿌렸다.

곧 초겨울이었고,

씨앗은 옥상노지에서 흙속에서 월동을 했다.

꽃양귀비씨앗도 같은 날 뿌렸는데,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니,

수레국화가 먼저 발아를 하는데 씨앗이 박스 가쪽으로 몰려 있었다.

꽃삽으로 푹 떠서 나누어서 맨 아랫쪽 사진의 화분에 심었더니,

잔 뿌리가 제대로 펴진 것이 아니라 살기는 살겠지만

다시 한삽 푹 떠서 포트 작업을 하고,

이웃 친구 씨앗 발아가 되지 않았다 해서

한 삽 푹 떠서 주고,

나머지는  씨앗 발아 한 박스에 나누어서 심었다.

웃거름을 하면서 저 박스에서 꽃을 피울 것이다.

 

2022년 3월 31일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