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상비약을 사러 간다해서 부탁을 했더니 어제 샀다면서 왔다 갔다.
코로나를 특별하게 조심해야 해서 설날부터 외출을 한번도 하지 않아
오랫만에 만났다.
친구는 항아리 배가 볼록하고 유약을 반드레 하게 발라서 약간은 탁하고 반짝거리는
그런 항아리가 아니고 색도 좋고 모양도 좋은 콩 대두 한말로 메주 쑨 메주로
장을 담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사진을 보여 주었다.
거금 16만원이라 했지만 코로나 시절이 아니라면 그 돈으로 그 정도의 항아리를 살 수 없는
싼 가격이었다.
친구는 내가 사러 가자하면 가고 싶어 했고,
나는 올해 장을 담고 나면 앞으로 또 장 담은 일이 없지 싶다고,
스덴리이스 냄비가 크기 차이가 나는 것이 2개 있는데 남편이 자시는 약차도 끓이고,
내가 먹는 약차도 끓이고 딱 큼직한 것 한개 더 있으면 좋겠는데 이제는 그런 큰 그릇류를 사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프라스틱 통치고는 아주 큰 것 뚜겅까지 있고,
큰 통에 배추를 절이고 남은 것을 그 통에 절였다 배추가 절여서 쑥 내려가면 아래 위로 바꾸면서
그 통은 비우고 다시 그 통에 양념을 개기도 했던 것을 작년 가을에 깻묵을 한 자루 사 오니
너무 많아서 김장 때는 새로 사지 뭐 하고 그 통에 깻묵을 발효 시키고 있는데,
올 해 김장은 절임배추를 샀고, 양념은 큰 다라이에 개었다.
큰 살림도구를 사지 않으려고.
그러고나니 11일 장을 담으려고 소금을 녹여 놓아야 하는데 그 통이 그런 용도로도 쓰였는데,
1말들이 스덴리이스 통이 2개 있어서
오늘 그 2통에 소금을 우선 녹여 놓았고, 내일 가라 앉은 소금물을 항아리에 퍼 넣고,
남은 소금을 또 녹여서 11일 항아리에 퍼 넣고, 남은 물을 장 항아리에 부어서 섞어서
염도를 맞추고 메주를 넣을 생각이다.
잔머리를 쓰는 것이다.
이젠 젓갈 내리는 일도 버겁다.
그러나 몇년은 더 할 수 있지 싶은데, 실제 주방에서는 집간장과 액젓갈을 반반 섞어서 쓴다.
올 해 4년만에 장을 담는데 집간장이 2병 남아 있어 올 한해 먹을 수 있는 양이고,
올 해 장을 담으면 또 간장이 나온다.
스덴리이스 찜통 2개, 다라이, 저울, 등을 옥상에 올려 달라 했다.
물을 생수를 쓰는데 미리 사다 옥상에 두었고,
남편에게 이제 나 혼자 해도 된다면서 ( 야산 걷기에서 방금 돌아 온 뒤였으니까)
내려 가라 했는데, 남편이 물 다 부어주고 소금 녹이느라고 긴 주걱으로 휘휘 저어주고 내려 갔다.
혼자 했다면 일단은 병뚜겅 돌리는것부터가 버거운데,
혼자서도 일 잘 했는데 이제는 남편 도움을 많이 받는다.
김장을 담아 1통을 다 먹고 오늘 새통을 개봉 했다.
그런데 익어가는 중인데 김치에서 사이다 맛이 나면서 참 맛이 있었다.
나는 그 무렵의 김치를 아주 좋아 하는데 아침 밥을 아주 맛나게 먹었다.
그래 내가 김장을 하니 재료 좋은 것으로만 골라서 사서 김장을 해 보내 주는데
내가 김장을 못하면 우선 나부터 사 먹어야 한다 싶어서,
그 당연한 수순에 긍정도 부정도 못하는 감정이었다.
2022년 장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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