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옥상 정원 식물들의 한해 살이들

이쁜준서 2019. 9. 8. 04:36



흑종초


캘리포니아 양귀비

꽃양귀비 씨앗보다 무 씨앗의 반정도 크기


꽃양귀비 1

씨앗은  손가락에서 먼지처럼 묻어 나는 크기다.

집에 피었던 꽃에서 받은 씨앗이라

양이 많이 뿌려졌다.

자세하게 보면 여기저기서  발아 하고 있다.



인터넷 원예몰에서 산 꽃 양귀비 씨앗은

꽃양귀비 씨앗1과 같은 크기였다.

빈 비닐봉투인 듯 했고,

봉투를 돌려서 보니 그 손가락에 먼지처럼

묻어 날 크기의 씨앗이 그저 10알정도로 보였지만,

너무 적어서 그렇지 10알 보다는 많았을 것이다.


아직 발아가 않되고 있다.

대파






새벽 4시경 옥상의 하늘은 동쪽과 서쪽이 달랐다.

태풍 영향으로 3일간 비가 오거나 먹구름이 하늘을 가렸는데, 밤이 깊어지고도 여전히 하늘은 먹구름이 덮었다.

서쪽 하늘은 구름이 가려서 별이 빛나지 않았지만, 동쪽하늘은 별빛이 빛났다.

마침 살랑이는 가을 바람까지 불어서 닿이는 공기는 약간은 차거웠지만  별빛은 여기서 저기서 반짝이고 있어

맘이 포근해 졌다.

맘이 포근해지는 것은 새로 만든 것이 멋질 때가 아니고, 전부터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님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있었던 것이 모서리 닳아서 있을 때,  맘이 포근해 지는 것이다.

조상님으로 거슬러 올라 간 그 세월에서는 나도 저 하늘의 별로 빛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늘은 이 세상 아래도 품고, 이 세상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저 별이 빛나는 곳도 다 품으시는 것이다.


달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하늘은 어둡다기보다는 하늘의 별빛만으로도  밝음이었다.

별빛은 더 이상 할 일은 없다.

하늘에서 그저 자기 빛으로 반짝이기에는 도리혀 달빛도 없는 하늘에서라야 빛이 더 빛나는 것이다.


이른 봄 새싹을 올려서 꽃을 피우고 또 잎으로 줄기로 뿌리로 키우고 씨앗을 맺거나 뿌리에 내년에 다시

꽃이 피울 것을 저장하는 것이다.

새벽 어둠 속에서 보니 봄, 여름동안 많이도 자랐다.

나무는 잎을 정리 할 것이고, 풀꽃들은 그 대궁이에 수분을 말려서 점차적으로 정리 할 것이다.

그들도 9월 한달은 그런대로 성장활동을 하겠지만 10월 들면서 다음해를 위한 동면으로 접어 들

준비를 11월까지 할 것이고, 동면으로 들어 갈 것이다.

아직은 꽃들이 피어 난다.



8월 25일 모종한 배추가 이렇게 자랗다.




무 씨앗을 넣으면 3일이 지나면 발아 한다.

그런 무가 발아해서 이젠 본 잎을 내고 자라고 있다.

아직은 어려서 추석나물을 할 정도가 못 된다.

배추 모종을 8월 25일 했는데, 그 날로 심었고, 연 이틀 비가 왔고, 사흘째는 하늘은 먹구름이 종일 덮여 있었다.

배추가 살음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 되었다.

그렇게 자라다 일주일 즈음에 연 이틀 비가 오락가락 했고, 몇일 뜸하다 태풍 영향으로 제법 강한 빗줄기에

화분들이 바람에 누워 버리는 바람까지 있었는데도  견디기 힘이 들긴 했겠지만, 잎사귀 넙적하게 키우면서

잘 자랐다.

맑은 날에 물만 주고 키웠다면 지금의 반정도 자랐을텐데 계속 비가 오니 훌쩍 자랐다.

이러다 오늘 쾌청한 날이 된다면 잎사귀들이 축 쳐질 것이다.

그러나 또 그런대로 적응을 할 것이다.



아가가 태중에서 자라고 출산을 통해 전혀 태중과 환경이 다른 이 세상으로 온다.

그 여리고 여린 생명이 세상에 적응해서  자란다.

씨앗이 먼지처럼 작던, 크던간에 흙 속에 묻어주면  발아해서 저 위 사진처럼 약하디 약해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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