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에 핀 닥풀꽃
가을 비 속이라도 기여히 피었다.
마트에서 자율계산대 코너를 만든 것이 몇달이 되었다.
사는 물건이 부피가 크지 않고, 품목이 적을 때는 그 코너를 사용한다.
계산대가 복잡해도 그 코너는 한산 하다.
직원이 있어서 도와 주기도 하는데, 이제는 혼자 할 수 있다.
처음 은행창구에서 공과금을 받지 않고, 공과금 내는 기계에 직접 내어야 할 때는 은행직원이 기계 근처에 있다가
도와 주었다.
얼마나 황망하던지.
요즈음은 노할머니들 말고는, 70대 할머니들은 척척 이다.
돈 찾는 것도 기계에서 잘 한다.
송금 하는 것도 기계에서 잘 한다.
그만큼 민도가 높아 졌다.
그러나 인증서 받고 카드 등록하고 모바일로 하는 물건 사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클릭 한번에 돈이 나가는 것인데, 실수 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친구와 영화구경을 갔다.
예매를 해 놓았다 하더니 영화관에 가서는 또 어떤 기계에서 예매한 것을 입력해서 찾아서는
좌석을 정하고 돌아 왔다.
하도 신기해서 자네는 어떻게 다 할 수 있노? 라 했더니, 아들이 예매는 해 주었고,
좌석을 정하는 것은 아들에게 배웠다 했다.
사회가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숙제를 자꾸 낸다.
제피란서스 칸디다
비가 오면 더 많은 꽃대를 한꺼번에 올린다.
하루 전에도 , 오늘도 연이어 2일간 꽃이 무수하게 많이 피었다.
이 꽃은 맑은 날 피었을 때 보다
비가 내리고 있는 날 핀 것이 더 아름다운 꽃이다.
작은 구근식물인데,
촘촘하게 심어도 비좁다 하지 않고, 꽃을 이렇게 피운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마트의 자율포장대가 없어질 것이라 되어 있었다.
자율포장대란 것이 빈박스를 가져다 놓고, 테잎과 끈을 준비 해 놓은 곳에서 산 물건을 포장 하는 코너이다.
장바구니가 크지고 그렇게 활용하게 할 것이라고 전국에서 몇군데 시행하고 있는데, 정착했다고 한다.
많이 불편하겠지만 환경을 그렇게 해 버리면 어쩔 수 없이 장바구니를 가져가서 담아 올 것이고,
핸드카트를 가지고 가고, 요즘 속비닐를 사용하지 않게 하니 얇은 천의 장바구니도,
몇개 항시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핸드카트 안에서 과일, 유산균음료 등등이 굴러 다니지 않게 할려면,
이런 사회가 주는 숙제는 못하겠다 하면서도 끝내는 배워서 잘 따라 한다.
달리 방법이 없으니 따라 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서산에 해 걸렸다.
서산에 해가 걸리면 저녁 노을의 빛이 아주 아름답다.
그 다음이 밤이어서 그렇지.
스마트폰 기능 배우러 갔다.
추석이 가까우니 기본 스마트 폰의 이치를 설명하고 카메라 기능을 배웠다.
카메라 앱을 열고, 윗줄의 번개표시를 텃치하면, 플래시가 켜지고, 자동이 되고 꺼지고를 한다고
석양의 노을 사진을 찍으려면 플래시 기능을 켜 놓으면 플래쉬가 터진다 했고,
자동으로 놓으면 석양무렵이 빛에서는 모자라니 또 자동으로 플래쉬가 터진다 했다.
플래시가 터지면 선명한 사진이 되지 않으니 꺼 두는 것이 기본이고, 꼭 필요할 때 켜서 하라고 했다.
서산에 해 걸렸으니 어둠이 삼키전에 그 석양빛이나마 아름답게 빛날려면,
있는 것도 다 내려 놓고, 가을이면 단풍 들고 낙엽 지듯이 손가락 사이로 모래 흘러 내리듯
저절로 내려 놓는 것이 더 많겠지만 욕심이란 큰 덩어리를 내려 놓은 것이 그나마 석양사진이라도
아름답게 찍히지 싶다.
그것이 숙제인 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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