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가을 장마가 7일 정도 계속 된다고 했다.
일기예보에 우리 지방에 비가 온다해도 오지 않고, 넘어 가는 때도 여러 날이였고,
태풍이 올라 온다고 일기예보는 난리법석을 떠는 때도 바람은 간 곳 없고, 비만 적당하게 내리기를 두번이나
해서 목말랐을 산천초목을 해갈 시켜 준 단비였을 뿐이였다.
이번 가을 장마가 어제부터 시작 된다고 예보가 있었는데 오후부터 비가 오락가락해서 옥상의 빨래를
덜 말랐어도 걷어 들였다 다시 널어 놓으면 구름이 지나가면서 비가 살짝 내리다 다시 그치기를
하더니 날이 어두우니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 것이 어제의 일이였다.
오늘도 비가 오다 잠시 그치다 다시 오고, 월요장날이어서 우산을 받고 월요장에 갔다.
오늘이 9월 2일이니 8월 20일 즈음에 열대야가 없어졌어도 낮에는 옛 어르신들 짱박이(정수리)
벗겨지겠다(피부가) 그리 말씀 하시던 그런 뜨거운 햇빛이었으니 채소 씨앗을 뿌려 발아 했다해도
낮 시간 햇빛에 녹아 버렸을 것이니 열무가 월요장에 특수하게 길러서 나온 것은 있어도,
자경농들은 열무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아마도 8월 20일 경 열무 씨앗을 뿌렸으면 추석 나물거리로도 짤막하고 여린 것들이 9월9일
월요장에 나올 것이다.
시설채소로 길러진,
열무 기본이 2,500원 에서 3,000원을 하고 한 곳에서는 열무도 맛나 보이면서 보통의 것보다 밥도 많고,
채도 길고, 뿌리도 엄지 손가락 만 했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열무 한단에 5,000원이라 했다.
추석전에 월요 장이 한번 더 있지만, 그 때는 너무 추석이 임박해 있고, 오늘 열무김치를 담는 것이
맞다 싶어서 열무 2단, 얼갈이 1단을 사 왔다.
마늘도 까야 하고, 깨도 뽁아야 하고, 풀도 쑤어야 하고, 채소도 다듬어서 씻어서 간치고 해야 했다.
비는 치적거리고 오고,
채소가 3단 정도 되면 개수대에서 씻기는 너무 불편해서 마당에 내려 가던지, 옥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다라이 2개 소쿠리 1개를 준비해서 옥상으로 갔다.
여전히 비는 와도 다리이에 물 받을 때는 우산을 받고, 씻을 때는 우산 없이 비를 맞고,
다행이 비가 약하게 왔다.
열무 씻어서 절여 놓고, 깨 뽁고, 풀물 끓여 놓고는 호박잎, 우엉잎을 손질해서 3등분으로 나누었고,
오전에 월요장에 핸드커트 끌고 다녀 와서 2시간 뒤에 견인치료 받으러 병원에 다녀 와서 계속 일을
했더니 몸이 뻣뻣해지는것이 호박잎, 우엉잎 손질 할 때는 그냥 밀어버리고 눕고 싶었다.
그 때쯤 하마 어둠이 내리고 있을 때여서 저녁밥을 지어야 했고, 열무 아주 여린것을 나물 할려고
산 것을 옥상표 청초, 홍초 다지고 마늘 다지고, 방금 뽁은 참깨 분마기에 갈고 물론 참기름도 넣고
양념을 만들어서 열무가 너무 여려서 갓난아기 다루듯 무쳤다.
밥이야 전기 밥솥이 하는 것이고,
호박잎, 우엉잎 찌고 된장 끓여서 양념장처럼 만들고, 밑반찬도 하나 끄내지 않고, 먹는 저녁밥상의
반찬은 참 맛이 있었다.
열무생저리기는 열무향이 솔솔 나는 것이 아주 맛났다.
열무 짤박한 김치를 담아 놓고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끝이 났다.
김치냉장고에 겨울에 담은 김장김치가 있어도, 추석에 새맛의 김치가 있어야 한다고,
어떤 해는 배추가 금배추가 되었다 할 정도라도 배추 김치 담고, 쪽파김치 담고, 열무김치 담고,
신나면 오이소박이까지 했는데, 그런 준서할미 어디갔을까?
한창 때가 아니어도 그렇게 하고 살았는데, 이제 그런 준서할미 찾을 길이 없다.
이제 게으럼쟁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 간다.
'샘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화의 가치 (0) | 2019.09.05 |
---|---|
숙제 다 했니? (0) | 2019.09.03 |
옥상정원은 쉼을 얻는 곳 (0) | 2019.09.02 |
오일장꾼의 인생 터득 (0) | 2019.09.01 |
가을준비는 내년 봄의 준비이기도 해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