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차 타고 왔을 때는
몸체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고,
6월중 더운 때 왔지요.
뿌리 내리고 살음하기까지 고생을 했고,
이 식물을 물을 자주 주지 않아야 해서 물까지 먹지 못하고
비가 오지 않으면 20일까지도 한 더위 옥상에서 지냈지요.
몸체는 커지고 분바른듯한 것은 건강함을 보여 주는 것이고,
아가까지 두게 되었지요.
참 대견 합니다.
어느 날 택배 차 타고 6월에 위의 친구와 함께 왔었지요.
고생은 똑 같이 했지만,
뿌리를 자를 때 여러포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살음하기에 더 좋았을 겁니다.
자구가 여러개 올라 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이와 비슷 합니다.
화분의 흙이 축축하게 보이는 것은
전날 제법 많은 비가 왔었습니다.
어제는 우리 세대의 오일장꾼과 한참 전화를 했습니다.
아마도 20여년을 오일장날을 따라 다니면서 장사를 했을겁니다.
차에 짐을 싣고 장터에 장날 나설 때는 04시무렵 집에서 준비 한 것은 차에 싣고,
도매 시장으로, 원재료 공장으로 주문 넣어 놓았던 것을 찾아서 장날 장터에 오전 7시면 물건을 다 편다 했습니다.
그러면 장터에는 먹는 것도, 여러가지 장사가 있으니 식전인 장꾼들이 때 때로 다르지만, 안주거리가 되는
음식을 파는 사람이 음식을 해 오고(돈은 돌아가면서 낸다 합니다.) 소주 한잔들을 한다 합니다.
하루 중에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합니다.
장사를 하다가 점심은 또 음식 파는 곳에 주문을 하면 자기 자리까지 배달이 오고, 장사 시간에 잠시라도
비울 수 없어서 화장실 가는 것도 참고 참는다 합니다.
하루 종일 서서 장사를 하는데 하루종일 손님이 드는 것이 아니고, 손님이 뜸한 시간에는 장터로 나온
손님들 오가는 것을 본다고 했습니다.
정말 어쩌다가 일단 60대부터 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고,
정말 어쩌다가는 일상적인 모습은 아닌 것이지요.
뛰따라 오는 영감남편은 내 뒷꼭지 보고 니가 따라 오라고 뒤도 돌아 않보고 혼자서 휘적위적 앞 서가는
할멈 아내가 앞으로만 가면 잘 보고 따라 가는데, 그러다 물건을 산다고 어느 곳에서 앉아 버리거나
골목으로 들어 가 버리면 남편은 찾는다고 황망하다 합니다.
그러면 자기 일산 밑으로 들어 오게 한다고 합니다.
할마씨 이자뿐능교? 하면 앞에 보이더니 없네요 하고, 그러다 부부가 만나면 힐멈 아내는
뒤만 보고 따라 오라 하는데 그것도 못하나? 하면서 그렇게 또 싸운다 했습니다.
그러면 손잡고 다니소 그래야 서로가 이자뿌지 않지요라 한다고.
그 장꾼 자기도 손 잡고 다니지 않으면서.....
그런가 하면 손은 잡지 않아도 앞에 가던 할멈 아내가 자주 자주 뒤를 돌아 보고 영감 남편을 챙기는데,
그런 부부는 영감 남편이 되려 찾아 오겠지 하고 자기 구경할 것 다 하니 아내가 뒤돌아 보았을 때 있었는데,
물건 사고 혹시나 싶어 찾아 보면 보이지 않아서 되돌아서서 찾다 다니고, 만나면 옥신각신 하지만,
그래도 그런 부부는 다정해 보인다 했습니다.
그동안 산 물건 봉지들을 남편에게 건네고 다시 장을 보러 나선다 합니다.
노년의 부부들은 아내에게 챙김을 받아야 자식들 앞이고, 남들 앞에서 기가 서는 것입니다.
늙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배려 없이 퉁퉁 비단결 같은 맘은 속에 들어 않혀두고 하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은 50대들은 엔간하면 웃으면서 참 이쁘게 말을 한다 했습니다.
남의 말도 잘 이해한다 했습니다.
그들은 학교 교육만 받은 것이 아니고, 다 맞벌이를 하고 살았던 적이 있거나 현재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라 했습니다.
남들과 어떻게 어울려서 살아야 하는 것을 안다고 했습니다.
오일장꾼으로 20여년을 장바닥에서 살아 온 그이는 사람 살아 가는 인생 공부를 터득한 듯 했습니다.
속으로 나도 그 늙은 사람 축에 끼이는데, 아름답게 늙어 가는 공부를 하고 또 해야 겠다 싶었지요.
우리 세대가 보는 40대는 자식세대들입니다.
그들은 아직 어린 자식들 공부시키며 키우고 있고, 직장에서도 중견이라 아주 바쁩니다.
살아가는데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50대들은 일찍 자식 낳은 사람들은 결혼을 시켜서 손주까지 본 사람들이고,
대부분은 아들들이 군대에 갔거나 군필을 하고 복학생이고, 딸들은 직장인이 많습니다.
딸들이 자라니 이젠 친구처럼 대화도 되고, 생활도 안정이 되고, 자기를 꾸미는 시기 이더라구요.
그들을 보면 참 이쁩니다.
남들에게 이쁘게 보일 수 있는 것은 일단은 자기 자신의 맘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 되어야 하는 듯 합니다.
어제는 낮에 마당 수돗가에 도라지를 담구었다가 씻어서
저녁무렵에 도라지를 깠습니다.
남편이 더덕인가? 물었습니다.
도라지와 더덕을 구분 할줄 아는데 그것도 어제의 도라지는 미스코리아 급이였는데,
짤막한 더덕과는 완전 달랐는데도 관심없이 보았던 모양입니다.
도라지라 했더니 까 놓은 것을 사다 먹지 뭐하러 집에서 까노? 라 했지요.
도라지는 늘 생도라지를 사다 직접 손질해서 먹습니다.
도라지가 뭐 맛이 있다고?
내가 손질해서 먹지 않으면 굳이 사 먹지 않지 싶은데.... 라 했습니다.
명절 나물의 구색나물로 들어 가는 것이지 싶습니다.
오일장꾼의 말대로 저도 손잡고 다니지도 않고, 도시에서 재래시장을 가면서 남편과 함께 갈 일도 없고,
시골장에 같이 갈 일은 더 더군다나 없습니다.
조금 먼 도소매 시장은 핸드카트 끌고, 전철타고 가면 되고,
집 근처 월요시장을 한바퀴 돌아서 마트를 돌아서, 로컬푸드를 도는 날은 이웃 친구와 핸드카드를 끌고
나서면, 핸드카트가 도와 주는 사람보다 맘 편하게 끌고 가는데로 가고, 어디갔나? 하고
찾는다고 황망하지도 않고, 딱 맞은 보조자 입니다.
남편이라고 자잘한 일상사가 귀찮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젊어서처럼 힘이 왕성한 것도 아닙니다.
부탁을 잘 하지 않는데 어쩌다 부탁을 하기는 하지요.
어제는 오후 4시무렵에 삶는 빨래가 끝나 옥상에 널러 가야 했습니다.
얇은 이불 2개가 널려 있고, 겉옷이 널려 있고, 빨래줄에 삶은 빨래를 다 널지 못할 것 같아서
건조대를 옥상으로 올려 달라 했지요.
귀찮은지? ( 산에 다녀 와서 1시간 정도나 되었나?)
그냥 현관 앞에 널지 하고는 건조대를 가지고 나가길래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현관 앞에 펴 놓았다면 그 시간 옥상에서만 햇빛이 있으니 저가 갖고 올라 가니,
옥상에 건조대를 펴 놓았더라구요.
노년의 부부들은 한 쪽이 밀면 밀려 주고, 한 쪽이 당기면 일단 끌려 가 주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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