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가을준비는 내년 봄의 준비이기도 해

이쁜준서 2019. 8. 27. 06:00






몸 아끼면서 일을 할려니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스스로 답답해 하지 않고, 즐기면서 놀이처럼 일을 하고 있다.


차이브를 키워보니,

봄에 분갈이를 하는 것보다 가을에 분갈이를 하면, 그 이듬 해 봄에 꽃이 더 튼실하게 피더라.

우리 옥상이 궁금한 친구가  카톡사진으로 본 사진 중에서 스티로폼 상자들이 즐비한 쪽을 사진을 보고는

아이들 집에 가 있는데, 화분받침, 큰 화분(고무화분) 돈 많이 주고 산 화분(사이즈가 큰 도기화분) 들을

창고에 넣어 둔 것이 있는데, 페인트 칠을 할려고 하니 실어다 주겠다고 전화가 왔다.

친구 집에보니 스티로폼 상자도 보이고, 공사장에 나온 프라스틱 통도 보이더라 하면서,

처음 국산도기 화분에서 수입된 도기 화분(가격이싸고 가볍고, )고무화분, 프라스틱 화분,

그렇게 필요에 따라 건너 온 것이 현재인데, 올 해는 프라스틱 화분을 크고 작은 것으로,

아마도 20여개쯤 새로 들였을 것이다.

쉬고 있는 도기 화분들도 여러개 있지만, 크기가 맞지 않아서 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실상 꽃피는 식물을 심는 그릇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앵초 같은 것은 화분의 흙이 깊을 필요가 없다.

옥상 노지 월동을 해야 하니 보온에도 도움이 되고,  한정 된 흙에 포기수 많이 심으려면,

스티로폼 상자가 딱인 것이다.

정구지 4개, 차이브는 화분에 심어서 몇년 키우다가 이번에는 3개, 무스카리 구근 1개, 꽃양귀비 3개,흑종초 1개,

열무 씨앗 1개,

높이가 거의 비슷하고 넓이는 차이가 있지만, 스티로폼 상자들을 모아서 자리 잡아 두면,

정리 정돈도  잘 되고, 3년차가 되면, 분갈이시 새 스티로폼 상자로 바꾸어 주고,


아침 저녁 공기가 시원해 지고, 낮시간은 뜨거운데도 어딘지 여유가 있는 듯해서

배추 모종을 사 와서  심은 화분은 봄에 상추포기 심었던 화분 20개에 어제 저녁 때 심었다.

오늘 낮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는데, 호우가 온다면 배추 모종 한 번 더 해야 할 것이다.

여린 잎이 아직 심은지 하룻밤 지나고 강한 빗줄기를 맞는다면 제대로 살음을 못할 것이다.


3일전 차이브 분갈이를 했다.

잔듸처럼 엉킨 뿌리가 뽑아 내기에는 무리였는데도 여늬 때처럼 갑바를 펴고 흙일을 하는데,

그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올 힘이 모자라서 제 자리에 놓고 포기를 뽑으려니 씨름 한판을 했다.

뽑아서 갑바 위로 가져다 놓고, 스티로폼 상자는 무게가 줄어 들었기에 상자채 가져 와서

엎어서 흙을 탈탈 털었다.

다시 거치를 넣고, 늘 하던대로 거름기 없는 흙을 담고, 거름을 넣은 흙을 담고, 약하게 한 거름한

흙으로  뿌리도 잘라 내고, 윗쪽도 반이상 잘라낸 차이브 포기를 심어 주었다.

2일전 물 주러 이른 아침 올라 가 물을 주고는 한 일이였다.

그 날 저녁 때는 오후 5시에 올라가서  중간에 물을 먹으러 내려 왔더니 더운데 무슨 일을 2시간씩이나

하노? 라 한 것을 보니 내가 2시간을 일을 했으니 목말랐구나 했다.

다시 올라가서 한 시간정도 더 일을 하면서 차이브 2박스를 분갈이 끝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어제는 미리 흙을 조성해서 담아 놓았던 스티로폼 상자의 흙이 굳어서,

사브작 사브작 흙을 숟가락으로 다시 일구고, 일단 물을 흠뻑 흙에 주고, 그 위에 거름기 없는

흙을 약간 얹고, 상토를 덮고 다시 상토에 물이 흠뻑 젖게 물을 주었다.

그렇게 꽃 양귀비류를 3개 박스에  씨앗을 넣었다.

꽃양귀비류는 아주 씨앗이 작다, 씨앗이기보다는 날을 세운 연필 심으로 살짝 찍은 점 같다.

상토에 뿌리고 덮은 것은 하지 않았다.

멀리서 주신 캘리포니아 양귀비는 씨앗이 보다 굵어서 흙으로 1,5배 정도 덮었다.

가을에 뿌리고 발아해야 내년에 꽃을 볼 수 있는 성질의 식물들이라 씨앗을 뿌린것이다.

아직이야 발아하면 뜨거운 낮시간 햇빛에 녹아 버릴 위험이 있지만, 발아 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9월초에 발아 할 것이고, 그 때면 여린 새싹이 녹아 버리지는 않겠다 싶어서 8월 26일에 뿌린 것이다.


토종 보라색 꽃창포가 몇년 전 내가 친구에게 줄 때는 꽃이 컸다.

올 해 친구집에 그간에 2화분으로 늘어 난 것을 한 화분 얻어 왔다.

그런데 꽃의 크기가 반이상 적어 졌다.

퇴화 했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일단 화분을 옆으로 뉘여서 살짝 빼낸 것을 우리집 화분에 그대로 심었다.

3일전 제법 큰 화분에, 거름을 한 흙 위에 맨 흙을 살짝 얹고, 다시 화분을 살짝 빼내어서 심었다.

거름이 넉넉한 화분에서 뿌리 내리고,자라서, 겨울 노지 월동을 하고 새싹이 올라 와서 꽃이 핀다면

꽃의 크기가 다시 커질까? 하는 기대감으로.


멀리서 온 매발톱 노랑과 흰색 씨앗을 가을에 뿌릴려고 두었는데, 넣어 두었다 싶은 곳에서 찾지를 못했다.

이제 우연하게 찾게 되면 씨앗을 뿌릴 것이고, 아니면 내년 봄에라도 찾게 되면 그 때 씨앗을 뿌리기로 했다.

어제 멀리서 부채붓꽃 씨앗을 받았다.

씨앗도 넉넉하게 많이 보내 주셨다.

우선 이웃친구와 나누고, 또 한곳에 우편으로 씨앗을 보낼때 함께 보낼려 한다.

우리 옥상정원은 정거장 같기도 하다.

받기도 하고, 보내기도 하고,





경주에 작년에 전원주택을 건축하고 입주한 외사촌동생이 있다.

올 5월에 그 집 딸 결혼식이 있어서 예식장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들렸더니 아직 정원이 잔듸만

살아 있고, 멋진 소나무 3그루와 바위 1개를 몇십만에 주었다면서 꽃피는 식물들이 적었다.

삽목시기로 늦기는 했어도 그 동생 줄려고 능소화, 일본삼색별꽃, 서양붉은 병꽃,  삽목을 했더니

성공 했다.

꽃씨는 몇가지 우편으로 보내 주었고, 붓꽃 5가지는 원예농원에서 사서 택배로 받게 했고,

그 외사촌 동생은 내가 중학생 시절에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 4살~6살 시기였다.

외숙모님은 들에 농사일 하러 가셔서 저물어야 오시고, 날이 저물편 동네 나가서 어린 아이을 찾아 데리고

와서 손, 발, 세수 해서 건사 했던 시절이 있던 동생이다.

본다고 해 보아야 엄니 형제분들 후손들의 결혼식과 엄니 현제분들 소풍길 마치고 떠나실 때

보는 것 뿐이다.

그래도 보면 반갑다.


가을에 씨앗을 뿌리고,

분갈이를 하고 하는 것은

실상은 내년 봄에 꽃을 보기 위한 준비인 것이다.

가을은 봄과는 정 반대의 싯점이지만, 그 가을의 싯점은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의 봄이 되는것에

준비 인 것이다.




수박풀꽃은 이웃 친구네 옥상의 고추포기 큰 화분에서

자연발아한 것을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라 했다.

강한 목숨의 풀이다 보니,

거름기 충분하다 보니,

고추포기가 쑥쑥 자라니 같이 자라야 햇빛을 볼 수 있어서

고추포기처럼 크게 자랐다.


하루 전날은 꽃이 100송이도 넘게 피었더라 한

그 다음 날 대충 세어도 50여송이가 피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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